'산 채로 분쇄기' 수평아리 대학살 막을 유전자 편집 기술 개발

2022.12.16 10:24:16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태어나자마자 살처분 당하는 수평아리들을 구할 방법이 개발돼 눈길을 끈다.

 

지난 13일 BBC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이 암컷 병아리만을 부화할 수 있도록 하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개발했다. 이스라엘 정부가 운영하는 볼카니 연구소(Volcani Institute)의 유발 시나몬 박사 (Dr Yuval Cinnamon) 연구팀은 휴민 폴터리(Huminn Poultry)와 함께 유전자 변형을 가한 암탉을 통해 수컷 배아 생성을 억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시나몬 박사는 “성염색체 일부를 변형시킨 암탉 ‘골다’가 낳은 달걀에 청색광을 일정 시간 노출시키면 수컷 배아는 발달을 멈추고 암컷 배아만 정상적으로 자란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자라난 암컷 병아리는 청색광에 대한 영향을 받지 않을뿐더러 유전 변형의 흔적이 남지 않아 현재까지와 똑같은 영양과 맛을 가진 달걀이 된다.

 

BBC는 연구원들의 그들의 민간회사인 휴민 폴터리(Huminn Poultry)를 통해 기술 특허를 받을 계획으로 구체적인 연구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점을 미루어보아 이들이 개발한 기술이 아직 동료 과학자들에게 평가받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암컷 병아리만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실제 상용된다면 이는 달걀 산업의 가장 큰 문제인 수평아리들의 학살을 막을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를 도운 동물보호기관 컴패션 인 월드 파밍(Compassion in World Farming)은 “이번 연구가 동물 복지에서 중요한 발전을 이룩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골다’ 암탉과 이들에게서 나온 암평아리들이 계속 알을 낳는 동안 예상치 못한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인간의 소비를 위해 연간 약 2조 개 이상의 계란을 생산하는 관련 산업은 매일 동물에게 큰 고통을 안긴다. 특히 업계에서 부산물로 간주되는 수평아리 70억 마리가 매년 고통 속에 태어나자마자 죽임을 당하는 사실은 동물복지에 크게 위반되는 행위다.

 

수평아리는 알을 낳지 못하고 육용으로 성장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에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 이에 수평아리들은 보통 태어나자마자 살아 있는 채로 마대 자루나 쓰레기봉투에 버려져 압사당하거나, 산채로 분쇄기나 발효기 등에 갈아져서 파충류의 사료나 비료 등으로 사용된다.

 

이러한 잔인한 방법으로 인해 많은 유럽 국가에서는 수평아리 도살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스위스는 새로운 동물복지법을 통해 살아있는 병아리를 분쇄기에 넣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며 가스를 통해 기절시키는 방법을 시행하고 있다.

 

독일도 올해부터 수평아리 대량학살을 공식적으로 금지하고 달걀이 부화하기 전에 성별을 알아내는 기법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역시 2026년까지 수평아리 도태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김규아 gyua@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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