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비건 결산] “동물 착취 싫어요” 비건 가죽 인기…커피·꽃잎 등 종류 다양

2022.12.26 14:45:01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글로벌 MZ세대의 주된 관심사인 친환경과 가치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동물 가죽 산업에서 발생하는 탄소발자국으로 인해 기후변화가 야기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인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신기술에 대한 사회적 영향을 분석하는 싱크탱크인 RethinkX는 최근 이러한 비동물성 가죽이 2030년까지 9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이에 패션업계에서는 유명 명품 브랜드부터 대중적인 SPA 브랜드까지 비건 가죽을 활용한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비건 가죽은 버섯, 파인애플 등 다양한 원료를 통해 개발되며 식물성 가죽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비건 가죽으로는 피나텍스(Pinatex)를 들 수 있다. 나이키, 휴고보스 등 대중적인 브랜드와의 컬레버레이션을 통해 알려진 피나텍스는 영국의 패션 회사 아나나스 아남이 개발한 가죽이다. 파인애플 열매를 따고 난 뒤에 버려지는 잎과 줄기에서 섬유질을 추출해 만든 가죽으로 동물성 가죽보다 방수 기능이 좋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밖에 버섯을 사용해 만든 비건 가죽 역시 패션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인 마이코워크스는 버섯 뿌리 부분의 균사체를 통해 비건 가죽을 개발했다. 스웨이드 가죽과 비슷한 고급스러운 외양과 감촉을 가진 버섯 가죽은 패션업계를 넘어서 자동차 업계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선인장으로 만든 가죽인 데세르토(Desserto)도 대표적인 식물성 가죽이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선인장에 주목해 개발된 데세르토는 선인장을 수확해 말린 후 섬유화하는 가정을 통해 만드는데 질기고 튼튼하다는 특징을 가졌다.

 

국내 패션 브랜드 마르헨제이는 잼과 주스 등에 사용되고 버려지는 사과 껍질에 주목했다. 이들은 사과 껍질의 섬유질에서 추출한 순수 펄프를 직조화해 비건 가죽을 만들어냈으며 이를 통해 만든 가방과 신발을 차례로 출시하며 국내를 대표하는 비건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대표적인 비건 가죽 이외에도 새로운 원료를 통해 식물성 가죽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도 늘어나고 있다.

 

가장 다양한 종류의 비건 가죽을 선보이는 브랜드로는 독일 하이엔드 스니커즈 브랜드 Nat-2 (넷투)들 수 있다. 1856년부터 6대에 걸쳐 신발을 만들어 온 신발 장인 세바스찬 티에스(Sebastian Thies)가 2007년에 설립한 Nat-2는 커피 찌꺼기, 옥수수, 코르크, 버섯, 꽃, 고추, 우피, 잎, 이끼 등 다양한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비건 신발을 선보이고 있다.

 

 

이 브랜드의 가장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2018년 처음 출시한 리얼 커피 스니커즈 라인이 있다. 제품은 100% 비건으로 신발 표면은 커피 원두 찌꺼기로 만들어진다. 커피는 레이어에 적용돼 자연스러운 커피 향을 지니고 있으며 촉감이 매우 매끄럽고 섬세하며 소재의 자연스러운 질감을 느낄 수 있다. 밑창은 코르크를 활용했으며 신발의 접착제에는 동물성 성분이 없고 스웨이드 가죽처럼 보이는 부분은 재활용 PET병으로 만들었다.

 

최근 인도의 칸푸르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 Phool(풀)은 인도 사원에서 버려지는 꽃잎으로 만든 가죽 Fleather(프레더)를 선보였다. 힌두교의 전통적 의식을 위해 사원에서 사용되고 버려지는 수 톤에 달하는 금잔화, 장미, 국화 꽃잎의 섬유망을 미생물 균주에 먹여 키운 뒤 염색과 양각 단계를 거쳐 비건 가죽을 만들어낸다. 제품은 일반 가죽 제품보다 강도가 높아 튼튼하다는 특징이 있으며 생분해가 가능하다.

 

 

잘 찢어져 내구성이 낮을 것이라는 대중들의 인식과는 달리 종이로 만든 가죽 역시 주목받고 있다. 국내 한원물산의 하운지(HAUNJI)가 대표적이다. 닥나무 인피를 사용해 한지를 천연섬유와 접목해 만든 한지 가죽인 하운지는 소취기능과 자연 항균효과가 뛰어나다는 장점을 가졌다. 하운지는 다양한 패션 브랜드들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신발, 가방, 시계줄 등에 활용되고 있다.

김규아 gyua@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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