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탄소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비건 채식이 주목받으면서 기내식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비건 기내식을 찾는 승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9일(현지 시각) 에미레이트 항공은 홈페이지를 통해 전년 대비 비건 기내식 요청이 154%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에미레이트 항공사의 비행편에서 약 28만 개 이상의 비건 기내식이 소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지난 1990년대부터 180가지가 넘는 식물성 요리법을 번갈아 가며 다양한 비건 요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항공사는 과거 특정 종교가 채식을 장려하는 에티오피아나 인도아대륙 전역의 비행편을 중심으로 비건 기내식을 제공해왔지만 최근 몇 년동안 비건 요리는 미국, 호주, 일부 유럽 및 영국 노선에서 급속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베이루트, 카이로, 대만 노선에서 채식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에미레이트 항공은 퍼스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에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셰프들이 만든 새로운 비건 기내식 메뉴를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육류의 감칠맛과 질감을 표현하기 위해 잭프루트를 주재료로 해 팬에 구운 새송이 버섯, 잭프루트 비리야니, 얇게 썬 콜라비, 번트 오렌지, 헤이즐넛, 피스타치오, 금박을 곁들인 초콜릿 트러플 케이크로 구성된 비건 기내식을 선보였다.
또한 이들은 비건 디저트 메뉴 개발에도 힘썼는데 지난해 딸기를 가득 올린 다크 초콜릿 커스터드 케이크, 코코넛 크림을 곁들인 레몬타르트, 진한 초콜릿 두부 치즈케이크, 등 19만 5000개 이상의 비건 디저트가 제공됐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친환경적인 기내식 제공을 위해 세계 최대 규모의 수경재배식 수직 농장인 부스타니카(Bustanica)를 설립해 신선한 농산물을 재배해 얻고 있다. 부스타니카에서는 인공지능, 머신러닝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식물을 최상의 상태로 키워내는 농장으로 토양조달이 불필요하고 물의 순환으로 재활용할 수 있어 환경친화적이다.
한편 에미레이트 항공을 이용하는 승객은 출발 24시간 전까지 비건 기내식을 사전 주문할 수 있으며 일부 항공편에서는 기본 메뉴 옵션의 일부로 식물성 기내식을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