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정 기자] 기후 변화와 해양 오염의 영향으로 제주 해안에 괭생이모자반이 급증하며 어업과 해녀 생계에 큰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
괭생이모자반은 해수면을 뒤덮으며 해양 생태계를 교란하고, 양식장 및 어선 운항을 방해하거나 해녀들의 작업 안전을 위협하는 등 다방면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바다 속에서 질기게 뻗어나가는 특성상 수거 및 처리에 인력과 비용이 많이 들어 대응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제주 로컬 자연주의 뷰티 브랜드 ‘토버스(towbus)’가 K-뷰티 산업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골칫거리로 여겨지던 괭생이모자반에서 추출한 고기능성 성분 ‘후코이단’을 화장품 원료로 상용화했다.
후코이단은 항염, 진정, 보습 효능이 뛰어난 해조류 유래 다당류로, 기존에는 건강기능식품 원료로만 일부 활용돼 왔다. 이를 화장품 원료로 재해석해 상용화한 사례는 업계에서 매우 이례적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특히 해양 폐기물로 여겨지던 자원을 고부가가치 원료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토버스’는 히브리어 ‘아름답다’는 뜻의 ‘towb’와 ‘바다와 사람’을 의미하는 ‘us’의 합성어로, ‘바다와 사람을 아름답게’라는 브랜드 철학을 담고 있다. 실제로 제주 해녀들과 협력해 괭생이모자반을 식재료 수준의 위생 기준으로 선별 및 가공하며, 원료화 전 과정을 제주 현지에서 직접 관리하고 있다. 이는 해양 생태계 보호는 물론 지역 상생의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대표 제품인 샴푸바와 바디바는 출시 직후 전량 조기 품절되며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호응을 얻었고, 현재는 소비자의 앵콜오더 요청으로 리뉴얼 버전의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토버스는 ‘일상과 피부에 제주의 숨비를 전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괭생이모자반 외에도 다양한 제주 향토 원물의 시너지 조합을 적용한 스킨케어 라인을 확장하고 있으며, 오는 여름에는 신규 복합 성분 기반의 고기능성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