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탐지에 다람쥐 훈련 시킨 中, 동물 학대일까?

2023.02.16 10:45:13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중국 충칭시가 불법 마약 및 폭발물을 탐지하는 임무에 다람쥐를 투입해 화제다.

 

지난 9일(현지시각) 중국 인민일보 등 현지 언론은 과학연구기관으로부터 6마리의 유라시아 붉은 다람쥐가 마약 탐색 훈련을 마치고 '다람쥐 탐색단'이라는 이름으로 충칭시 내 물류 창고와 배송 센터 등 현장에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가의 핵심 연구개발 프로젝트인 '신 마약 방지 동물의 사육 및 훈련 방법과 지원 자비 개발 및 적용'의 일환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마약 및 폭발물 탐지에는 훈련된 개들이 동원됐다. 하지만 보도에 따르면 다람쥐는 예리한 후각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작고 민첩해 좁은 공간에 들어갈 수 있고 마약 탐지견이 접근할 수 없는 높이까지 올라갈 수 있어 마약 및 폭발물을 탐지하기에 최적의 후보다.

 

 

경찰견 조련사이자 이번 다람쥐 탐색단의 훈련에 참여한 인 진(Yin Jin)은 “다람쥐를 훈련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지만 탐지견을 훈련시키는 데 사용되는 시스템이 다람쥐에게 매우 좋은 효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현장에 투입된 다람쥐는 불법 물질을 감지할 때마다 핸들러에게 경고하기 위해 표면을 긁도록 훈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은 ‘다람쥐 탐색단’이 실험실 테스트를 수행하는 동영상을 공개했으며 이 동영상은 중국 웨이보(Weibo)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해당 비디오에서 다람쥐는 다양한 물체 표면의 냄새를 맡고 장애물을 재빨리 피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동물학대가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자연에서 서식해야할 다람쥐를 줄을 매달아 훈련시키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은 행위라는 것이다. 그동안 경찰, 소방서, 군대, 구급대원과 같은 공공 서비스에 동물이 동원되는 것에 대한 찬반 논쟁이 불거져 왔다.

 

방치에서 폭력, 고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끔찍한 학대에 직면한 일반 반려동물들과 달리 경찰견들은 비교적 좋은 사육환경에서 지낸다. 그러나 동물권 운동가들은 모든 공익 서비스에 동원되는 개는 결국 인간을 위해 사용되며 동물을 실험하거나, 먹고, 입거나, 오락을 위해 사용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학대해선 안된다고 주장한다.

 

더욱이 공직에 종사하는 동물은 마약, 폭발물을 비롯해 종종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며 우수 탐지견 교배·복제를 통해 번식되는 과정에서 고질적인 유전적인 건강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존재한다. 아울러 수많은 강아지들은 혹독한 훈련 과정에서 탈락해 보호소로 보내져 동물 과잉에 기여하게 된다. 

권광원 kwang@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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