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부정론자' 세계은행 총재 조기 사임

2023.02.17 14:29:54

 

[비건뉴스 최유리 기자] 기후변화 부정론자로 비판받아온 데이비드 맬패스(David Malpass) 세계은행 총재가 5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사임 의사를 밝혔다. 

 

15일(현지시각) 데이비드 맬패스 총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오후 세계은행 이사회와 만나 6월 30일까지 일하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생각 끝에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했다"라며 "여러 차례 글로벌 위기를 효과적으로 관리한 만큼 내 뜻대로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은행 총재는 5년 임기이지만 데이비드 맬패스 총재는 4년 만에 사임하기로 결정해 그 이유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그 가운데 데이비드 맬패스 총재의 기후위기와 관련한 실언이 그의 조기 사임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과거 데이비드 맬패스 총재가 화석연료가 지구 기온 상승시킨다는 과학자들의 의견에 동의하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나는 과학자가 아니다"라고 답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으며 그가 기후변화 부정론자라는 의견이 소셜미디어에서 크게 화제를 모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그의 발언과 관련해 기후변화 옹호자들이 그의 사임을 요구했고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세계은행의 강력한 기후 정책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당시 카린 장-피에르(Karine Jean-Pierre) 백악관 대변인은 맬패스 총재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며 "세계은행이 기후대응의 글로벌 리더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있다. 

 

또한 세계 빈곤 문제에 대한 성과를 보이지 못한 것이 조기 사임의 이유가 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즈는 미국과 다른 거대 세계은행 주주들은 지난 1년 동안 세계 빈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전통적 임무와 함께 기후 변화를 포함한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도록 기관에 압력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조기 사임과 관련해 환경단체는 환영의 목소리를 높였다. 세계 3대 환경보호단체 중 하나인 프렌즈 오브 더 얼스(Friends of the Earth)는 "데이비드 맬패스 총재 아래에서 세계은행은 기후변화와 싸우는 데 귀중한 시간을 잃었다"라면서 "그는 기후 혼란과 불의를 부추기는 행동을 막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공익에 반하는 월스트리트 친화적인 정책을 추진했다"라고 비판했다. 

 

환경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앨 고어 미국 전 부통령은 성명에서 "인류는 문명을 위협하는 위험을 인식하고, 창의적으로 대응하는 세계은행 수장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리더십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이 기후 위기를 은행 업무의 중심에 두는 진정한 개혁을 향한 첫걸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우리는 세계은행을 이끌고 세계은행의 오랜 작업을 기반으로 할 후보를 내세울 것"이라며 "다자간 개발은행을 발전시키기 위해 우리가 착수하고 있는 중요한 작업을 수행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맬패스 총재의 후임으로는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Ngozi Okonjo-Iweala)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거론된다.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은 나이지리아의 경제학자로 재무 장관을 두 차례 역임하고, 세계은행에서 25년 동안 근무하면서 부총재까지 올랐다. 

최유리 yuri@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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