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화장품 시대, 용기도 친환경 소재로

2023.03.08 12:39:53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지구에 착한 제품에 손이 가는 시대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동물성 원료가 함유되지 않는 비건 뷰티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EU를 비롯한 선진국 기반의 글로벌 뷰티 기업 사이에서는 화장품 용기에 널리 쓰이고 있는 ABS(고부가가치합성수지)를 비롯한 석유화학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고 상대적으로 친환경적인 생분해 소재 또는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2월 일반쓰레기로 버려도 생분해되는 용기를 CJ올리브명의 PB브랜드 ‘웨이크메이크 워터벨벳 비건 쿠션’에 적용해 선보였다. 이들이 선보인 용기는 PHA(해양생분해)와 PLA(산업 생분해)를 섞은 제품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PLA 소재가 충격에 약하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PHA를 혼합해 완성한 것이다.

 

웨이크메이크 워터벨벳 비건 쿠션은 화장품을 직접 담는 내부 용기와 거울을 제외한 외부 용기 전체에 생분해 소재가 적용됐다. CJ제일제당은 고무와 비슷한 부드러운 물성을 지닌 비결정(非結晶)형 aPHA(amorphous PHA)를 활용했는데, 이는 전 세계에서 오직 CJ제일제당만 대량생산중인 소재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웨이크메이크 쿠션 출시를 계기로 소비자 밀접 제품에 친환경 생분해 소재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CJ제일제당의 PHA가 환경친화적인 소재일뿐 아니라 산업적으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점을 널리 알려 다양한 분야로 적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원료로 만든 화장품 용기를 제품에 도입해 선보이고 있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는 폐비닐, 복합 재질 등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폐기물을 무산소 상태에서 300~500도의 고열로 가열해서 만든 기름이다.

 

폐플라스틱을 소각하지 않고 다시 원료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매우 크다. 실제로 플라스틱 원료를 일반 원유에서 열분해유로 대체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2배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열분해유 플라스틱으로 만든 용기는 LG생활건강의 클린뷰티 브랜드 비욘드의 ‘엔젤 아쿠아 수분 진정 크림’과 ‘엔젤 아쿠아 보습 장벽 크림’ 2종에 적용됐다.

 

시타는 모든 제품에 플라스틱 분해 시스템을 적용시킨 세계 최초의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시타는 자체 기술력을 통해 생분해 원료만으로 제작된 패키지를 상품에 적용했으며 사용이 끝난 용기는 직접 수거해 플라스틱을 분해시키는 구조로 운영된다.

 

시타는 플라스틱의 대규모 분해를 지속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자체 분해 시설을 구축해 운영중이며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제품 용기는 전용 시설로 수거돼 완전 퇴비화에 가장 적합한 형태의 300마이크로 미터 단위로 분쇄된다. 분쇄된 파우더는 미생물이 분출하는 에너지로 얻어지는 고온의 환경에서 분해되는데 이때 고온을 포함한 분해 조건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술이 적용돼 기존 생분해 시설 대비 비용 부담이 적다.

 

생분해 플라스틱의 분해 기간 또한 일반적으로 알려진 6개월 이상에서 절반으로 단축됐다. 이렇게 분해된 플라스틱 패키지는 비옥한 비료의 3요소를 함유한 친환경 퇴비로 재탄생해 지역 농가 및 커뮤니티에 공급됨으로써 자원의 선순환을 이룬다. 중금속 및 유해물질, 부숙도 검사 등 비료 공정규격 18개 항목에 대한 검사도 통과했다.

 

 

지난 7일 유엔 경제사회처(UNDESA:United Nations Department of Economic and Social Affairs) 산하의 파트너십 플랫폼인 ‘의식 있는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네트워크(Conscious fashion and lifestyle network)’는 시타를 플라스틱을 분해한 제로 웨이스트 기업으로 소개했다.

 

‘의식 있는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네트워크’는 유엔의 지속가능개발목표(UN SDGs)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유엔 파트너십 사무국과 유엔 경제사회처의 지속 가능한 개발목표부서 그리고 패션 임팩트 펀드의 주최 하에 운영되는 플랫폼이다.

 

해당 플랫폼에 국내기업이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시타에 대해 “제품 생에 마지막을 책임지기 위해 직접 수거 시스템을 운용하는 세계 최초의 제로 웨이스트 기업”이라며 “소비자는 사용이 완료된 제품이 어디로 가는지 고민할 필요 없이 제품을 자연으로 돌려보낼 수 있으며 이러한 혁신이 바로 시타가 ‘화장품계의 애플’이라고 불리는 이유”라고 언급했다.

권광원 kwang@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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