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는 어떻게 비건 시장을 이끌게 됐나

2023.04.03 14:40:35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최근 개인의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과 동물권,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비건 식단에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젊은 세대로 갈수록 두드러지는데 최근 Z세대가 비건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의 건강 웹사이트 Medical Inspiration Daily For Stronger Society(이하 MIDSS)는 최근 식품 및 건강 산업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기 위해 채식주의자와 논비건이 섞인 Z세대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이들은 Z세대를 1997년에서 2012년 사이에 태어난 인구로 10대 초반부터 최대 28세에 이르는 세대로 정의했다. Z세대는 완전한 디지털 시대에 태어난 최초의 세대로 그들은 또한 미국 역사상 가장 인종적, 민족적으로 다양한 세대로 불린다.

 

 

조사에 참여한 채식주의자 가운데 10명 중 7명은 향후 5년 동안은 채식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비건 응답자의 50%는 건강상의 이점을 채식 유지의 주요 동인으로 선택했다. 동물학대와 환경은 각각 17.1%와 16.9%로 나타났지만, 채식주의자들의 40% 이상이 자신의 식단 선택이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독특하게도 비건 응답자 가운데 3%는 비건 인플루언서에게 영향을 받아 채식을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채식을 유지하는 것의 가장 큰 장애물에 대해 ‘동물성 제품을 갈망’하고 ‘좋은 음식이나 식사를 놓치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Z세대가 직접 장을 보고 식사를 만들어 먹기보다 부모 세대인 X세대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동물성 제품에 대한 맛있고 영양가 있는 대체품을 얻지 못한다고 느낀다고 분석했다.

 

스스로 채식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Z세대가 비건 트렌드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었다. 비건 응답자 10명 중 1명은 비건을 유행으로 취급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채식에 따른 실제 혜택보다는 적합하고 멋을 내기 위해 일부 사람들이 속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Z세대 비건의 대다수는 비건 트렌드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으며 중립적인 태도는 3분의 1 미만으로 나타났다. 중립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들은 비건이 트렌드가 아닌 라이프스타일이 되기를 원하고 때로는 비건이 모든 사람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다.

 

비건 트렌드에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이들은 “우리는 동물을 보존함으로써 옳은 일을 하고 있다”라고 언급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비건 식단을 선택하면 할수록 고기를 덜 먹는 것이 더 저렴하고 쉬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어떤 장점이 사람들을 비건 식단으로 전환하게 만들 것 같냐는 질문에는 51%에 달하는 Z세대 비건 응답자가 비건 채식의 건강상의 이점을 꼽았다. 육류 산업의 해로움과 잔인함에 대한 인식 증가가 34.1%였으며 이후 환경적인 이점, 비건 식품 가격의 하락, 육류 가격 인상 등이 차례로 이어졌다.

 

논비건 Z세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이들은 채식을 시작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에 대해 51%가 단순히 ‘고기를 포기할 수 없다’고 답했고, 약 21%의 응답자들이 영양 결핍이 걱정된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논비건 Z세대들은 채식이 환경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부정하는 반응을 보였으며, 비건 채식에 대한 의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동물보호와 건강상의 이점을 꼽았다.

 

 

특히 논비건 Z세대들 사이에 채식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35%만이 비건 채식이 “건강한 식단이며 더 대중화돼야한다”라고 생각했으며 반대로 38%는 “무의미하고 불필요할뿐더러 일시적인 유행”이라고 주장했다. 향후 5년 이내에 채식을 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9%는 아니라고 답했으며 8%는 미정이라고 답했다.

 

옐레나 휠러(Yelena Wheeler) MIDSS 소속 영양사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많은 상업용 동물성 단백질에는 높은 수준의 호르몬과 항생제가 포함돼 있다”라면서 “이것은 면역 체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자가 면역 질환의 유병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채식주의의 필수품으로 매일 두부와 쌀만 먹어야 하는 시대는 지났다”라면서 “완전히 식물성이며 동물성 제품을 잘 모방한 수많은 신제품이 시장에 나와 있고 새로운 대체 식품은 맛과 영양이 풍부해 이 세대에 널리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Z세대와 비건 시장에 대한 설문조사는 국내에서 진행된 바 있다. 대학내일이 운영하는 MZ세대 분석 서비스 ‘캐릿’은 지난해 8월 자사의 10·20 자문단 450명을 대상으로 비건 식단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해 발표했다. 그 결과 절반에 가까운 48.1%가 비건 식단을 실천해 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비건 식단을 실천한 이유에 대해 환경 문제와 동물권 보장을 꼽은 응답자는 각각 63%, 48%로 나타났다.

김민영 min@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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