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양육, 미국·싱가포르 "OK" 이탈리아 "NO"…한국은?

2023.04.07 16:53:02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환경과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물의 줄기세포를 배양해 만든 이른바 ‘배양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AT커니는 세계 육류시장 규모는 오는 2040년까지 2000조원 규모로 성장하고 이 중 배양육이 35%를, 식물성 대체육이 2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세포 배양육은 동물성 원료가 포함돼 있기때문에 엄연히 따지자면 비건은 아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배양육이 가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14.5%를 줄일 수 있어 환경적인 이점이 크다고 강조한다. 배양육은 ‘식탁 위 혁신’으로 불리고 있지만 안전성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고 이에 국가별로 배양육을 받아드릴지 아닐지에 대해 의견이 나뉘고 있다.

 

먼저 미국과 싱가포르는 배양육을 식품으로 인정하고 판매를 허가했다. 두 국가 가운데 배양육을 가장 먼저 승인한 국가는 싱가포르다. 2020년 미국 스타트업 잇저스트가 싱가포르에서 실험실 배양 닭고기 판매 승인을 받은 것이다. 이에 현재 싱가포르 레스토랑 ‘1880’에서는 배양 닭고기를 활용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1월 업사이드푸즈에 이어 지난 달 굿미트가 배양 닭고기의 시장 출하를 위한 안정성 승인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받았다. FDA의 승인은 해당 배양육이 식품으로서 안전하다는 의미로 이들 두 업체가 미국 시장에서 배양육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아직 미 농무부의 시설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이탈리아는 지난 달 배양육을 제조하거나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6만 유로 (한화 약 85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제조 공장을 폐쇄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표했다.

 

이러한 이탈리아 정부의 조치는 이탈리아의 전통 음식 문화를 보호를 위한 것으로 이탈리아에서 최근 농업 로비 단체들이 자연 식품 보호를 촉구하는 로비를 벌여 조르자 멜로니 총리를 비롯해 50만 명의 지지자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조르자 멜로니 정부는 귀뚜라미·메뚜기 등 곤충에서 추출해 만든 ‘곤충 밀가루’를 피자나 파스타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은 바 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우리 정부도 배양육 안전성 평가와 제조 및 가공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달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농·축·수산물 등으로 한정된 식품원료 인정 대상을 세포 배양 식품 등 신기술을 적용한 미래 식품 원료까지 확대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제도화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해 세포배양 식품업계는 이번에 미래 식품 원료가 식품 원료로 인정되면 원료 개발의 속도를 확연히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식약처는 “이번 조치로 대기업부터 국내 세포배양 식품 스타트업 등 16개 업체가 신속한 시장 진입이 이룰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민영 min@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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