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노믹스] ‘냄새나는 골칫거리’ 해초 더미로 만든 벽돌

2023.05.02 17:54:58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환경 문제를 지속가능한 해결책으로 탈바꿈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냄새나는 해초더미를 친환경 건축자재로 재탄생시킨 멕시코의 기업이 화제다.

 

지난 24일 온라인 매체 ‘굿뉴스네트워크(goodnewsnetwork)’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손꼽히는 멕시코 해안에서 골칫거리로 떠오른 해초(Sargassum)를 건축에 사용하는 벽돌로 재탄생 시킨 기업 사르가 블록(SargaBlocks)에 대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멕시코에서는 해안을 따라 밀려오는 해초가 골칫거리다. 관광지로 잘 알려진 해안에 쌓이는 해초는 비린내로 인해 관광객들을 쫓아 관광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을뿐더러 이를 청소하는 데도 막대한 자금이 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월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카리브해의 칸쿤에서는 지난해 정부가 해초를 4만 톤을 치우는데 약 150만 달러를 소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멕시코 산페드로(San Pedro)에서 정원사로 일하던 오마르 바스케스(Omar Vasquez)는 해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다 친환경 벽돌을 개발했다. 그가 만든 친환경 벽돌 ‘사르가 블록’은 40%의 해초와 60%의 기타 유기 재료의 혼합처리로 만들어졌으며 그가 개발한 특별 제작 기계를 통해 하루에 최대 1000개를 생산할 수 있다.

 

 

형태를 갖춘 사르가 블록은 햇볕에 4시간 동안 구운 뒤 건축 자재로 사용할 수 있으며 약 120년 동안 형태를 지속할 수 있다. 그는 이렇게 개발한 친환경 벽돌로 최초의 해초 주택인 카사 안젤리타(Casa Angelita)를 지었다.

 

이후 멕시코의 할리스코 주(Jalisco)와 킨타나로오주(Quintana Roo)에서는 그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건축 구조물로 사르가 블록을 허용했으며 2021년부터 현재까지 오마르는 약 6000톤의 해초를 사용해 벽돌을 완성했다. 이들은 현재까지 총 14채의 사르가 블록 건물을 지어 소외된 가정에 기부했으며 연말까지 10채의 주택을 완공해 기부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유엔개발계획(UNDP) 산하 ‘UNDP 액셀러레이터 랩스(Accelerator Labs)’는 해초 문제를 지역 사회를 위한 주택 솔루션으로 전환하는 오마르의 독창성을 글로벌 방송에서 특집으로 소개했다.

 

당시 액셀러레이터 랩스팀은 “오마르가 개발한 사르가 블록은 긴급한 환경오염에 대한 기발한 현지 솔루션으로 이러한 프로젝트를 더욱 확대하고 그의 업적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지속 가능한 건설 목적을 위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오염 물질이나 부담을 재활용하도록 영감을 받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오마르와 같이 버려지는 자원을 통해 친환경 건축자재로 새활용한 사례가 있다. 커피를 먹고 난 뒤 버려지는 커피찌꺼기, 즉 커피박을 합성 목재나, 벽돌로 재활용하는 것이다. 커피박을 사용한 벽돌은 물과 외부 압력에 견딜 수 있는 견고함과 도자기보다 가벼워 인테리어나 건축 현장에서 쉽게 사용된다.

김민영 min@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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