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호수 절반 30년간 저수량 감소…기후변화·무분별한 물 사용 탓

2023.05.22 16:25:11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지난 30년 동안 카스피해에서 그레이트솔트 호수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의 호수 절반 이상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19일 유로뉴스 등 외신은 18일 사이언스 저널에 게재된 미국,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국제 연구팀의 연구를 인용해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 온도 상승과 더불어 인류의 무분별한 물 사용으로 인해 지구의 액체 표면 담수의 87%를 저장하는 호수를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기후 변화의 더워진 기온과 인류의 물 사용으로 인해 1990년대 초부터 매년 수조 리터의 물이 세계 호수를 축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세계에서 가장 큰 호수 약 2000개를 위성을 통해 면밀히 조사한 결과 연간 약 21조 5000억 리터가 손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는 미국 최대 저수지인 네바다주 미드 호주 저수량의 약 17배이며 2015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사용된 물의 양과 거의 같은 양이다.

 

과거 연구들은 담수 고갈 현상이 고온 건조한 지역에 집중됐다고 분석했지만 그러나 기후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를 통해 습한 지역에서도 상당한 물 손실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실제 건조한 지역에 있는 수역의 약 60% 가량이 물 손실을 겪었다.

 

 

연구진은 저수량의 감소 원인으로 지속가능하지 않은 물 소비, 기온 상승, 강우량 변화 등이 꼽혔다. 중앙아시아의 아랄해와 중동의 사해는 지속가능하지 않은 물 사용으로 저수량이 줄었고 아프가니스탄, 이집트, 몽골의 호수는 기온 상승이 저수량 감소의 원인으로 꼽혔다.

 

수석 저자인 팡팡 야오(Fangfang Yao) 콜로라도 볼더대 기후 과학자는 “자연 호수 저수량의 56%가 감소한 이유가 기후 온난화와 인간의 물 소비 때문이다. 기후 온난화가 더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수지의 저수량이 줄어드는 가장 큰 요인으로 퇴적물 유입이 꼽았다. 실제로 연구진에 따르면 미국의 인공 저수지인 레이크 파월은 침전물이 쌓이면서 저장 용량의 약 7%가 사라졌다. 이같은 침전물은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으로 늘어났는데 지구 온도가 따뜻해지면서 토양이 불안정해지고 이에 퇴적물이 더 많이 흘러들어가게 된 것이다.

 

야오 박사는 “침전물이 늘어날수록 저수지 저장 공간은 줄어들고 담수 및 수력 에너지 공급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미국의 저수지가 꽤 오래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특히 미국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연구진은 전 세계 더 많은 지역이 건조해지고 있기 때문에 호수가 적절하게 관리하고 물 안보에 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야오 박사와 함께 연구를 이끈 콜로라도 볼더대 발라지 라자고팔란(Balaji Rajagopalan) 교수는 AP통신에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일 저수량이 감소되고 있는 호수 유역에 살고 있다”며 “약 20억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저수량 감소의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조사 대상 호수의 4분의 1은 댐 건설 등으로 인해 수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오 박사는 “저수지의 3분의 2가 상당한 물 손실을 경험했지만, 180개 이상의 저수지는 새로 건설한 댐과 물 보존 관련 법안 강화 등의 영향으로 저수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권광원 kwang@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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