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최유리 기자] 감자를 기반으로 한 식물성 대체 우유로 화제를 모았던 스웨덴의 스타트업 베지 오브 룬드(Veg of Lund)가 이번에는 식물성 아이스크림을 선보일 예정이다.

감자 산업 전문지 포테이토프로(potatopro)는 지난 달 27일 베지 오브 룬드가 스웨덴 특허청에 자사의 고유한 감자 아이스크림을 정의하는 특허를 출원해 승인을 받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021년 업계 최초로 감자를 기반으로 한 식물성 우유를 선보였으며 현재 영국을 포함한 여러 유럽 국가의 슈퍼마켓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유채씨 오일, 치커리 섬유질 등이 함유돼 채식주의자에게 부족하다고 알려진 비타민 D와 비타민 B12을 섭취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는 식물성 우유 DUG와 마찬가지로 이번에 회사가 출시할 예정인 아이스크림 역시 감자, 유채씨 오일, 식물성 단백질 에멀젼으로 만들어졌다.

베지 오브 룬드의 설립자이자 룬드 대학( Lund University)의 에바 토른버그(Eva Tornberg) 교수는 성명을 통해 “스웨덴에서 특허가 승인돼 기쁘다. 아이스크림이 감자와 같은 일상 작물을 기반으로 한다는 사실은 특허의 독창성과 강점을 보여준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감자는 주로 식물성 우유의 재료로 사용되는 귀리, 아몬드 보다 더 낮은 탄소발자국을 자랑한다. 아몬드보다 56배 적은 물을 사용하고 귀리보다는 50% 적은 토지를 사용한다. 아울러 감자는 기후위기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도 생산량을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작물로 미래 식량으로도 손꼽힌다.

회사는 2021년 식물성 우유를 공개하고 난 뒤 이듬해 스웨덴 특허를 보유한 감자 기반 스무디를 출시했다. 새로운 아이스크림 출시는 회사가 전 세계의 다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바 토른버그(Eva Tornberg) 교수에 따르면 회사는 특허를 받은 감자로 만든 에멀젼을 기반으로 한 대체 육류 부문에서도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유와 아이스크림 등을 아우르는 유제품 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GHG)의 약 4%를 차지하며 삼림 벌채와 생물다양성 손실을 유발하고 있다. 이에 많은 소비자들은 우유 생산의 윤리적 및 환경적 비용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서 식물성 대안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