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가정폭력 늘어난다…1도 상승하면 6% 증가

2023.06.29 17:43:39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기후위기 속 이상기후 탓에 전례없는 폭염이 닥친 가운데 기온이 상승하면 가정폭력이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자아낸다.

 

국제학술지 미국의학협회 저널 ‘정신의학(JAMA Psychiatr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연평균 기온이 1도가 상승하면 남아시아 3개국에서 신체적 및 성적 가정폭력 사건이 6.3%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상하이 푸단 대학(Fudan University)과 미국 예일대학교(Yale University)의 국제 연구진은 2010년에서 2018년 사이에 인도, 파키스탄, 네팔에서 온 15~49세의 소녀와 여성 19만 4871명을 추적해 그들이 보고한 정서적, 신체적, 성적 폭력의 경험을 수집했고 이러한 경험을 같은 기간 온도 변화와 비교했다.

 

먼저 신체적 폭력(23%)이 가장 많았고, 정서적(12.5%), 성폭력(9.5%) 순으로 피해가 일어났으며 연간 온도 범위는 대부분 20~30도 사이로 측정됐다. 높은 주변 온도와 여성에 대한 친밀한 파트너 폭력(IPV) 사이에는 연간 평균 온도가 1°C 증가할 때마다 평균 4.49%가 증가했다. 세 나라 가운데서는 친밀한 파트너의 폭력 발생률이 이미 가장 높게 보고된 인도에서 학대가 많아, 연평균 1도가 상승하면 신체적 폭력이 8%, 성폭력이 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의 공동 저자인 미셸 벨(Michelle Bell) 예일 대학교의 환경 건강과 교수는 “더 높은 온도가 폭력의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생리학적 및 사회학적 많은 잠재적 경로가 있다”라면서 “극심한 더위는 농작물 실패, 기반 시설 약화, 경제 잠식, 사람들을 실내에 가두어 일할 수 없게 만든다. 이러한 요인은 모두 가족을 극심한 스트레스에 빠뜨리고 폭력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진은 모든 소득 집단에서 폭염과 관련된 폭력이 증가했지만 가장 크게 증가한 것은 저소득층과 시골 가정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실제로 가디언과 인터뷰를 한 우타 프라데쉬의 여성 위원회에서 일했던 인도 활동가 수니티 가르기(Suniti Gargi)는 인도에서 여름 동안 폭염이 매년 발생하며 자신이 목격한 가정 폭력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기온이 점점 더 흔해지는 것을 목격했으며 이는 가족들에게 엄청난 경제적 스트레스를 야기한다. 남자가 일자리를 얻기 위해 다른 주로 이주할 수 있다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어떤 이유로든 그가 할 수 없을 때 그의 아내는 그의 분노와 쓸모없는 감정을 받아내는 최종 목적지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지구 온도 상승이 여성들에게 어떤 폭력적인 문제를 일으키는지 밝히는 연구의 하나로 앞서 2018년 스페인 국립공중보건학교(National School of Public Health)가 진행한 연구도 폭염 발생시 남성 파트너로부터 여성의 살해당할 위험이 40%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2021년 미국 세인트 캐서린 대학교 (St.Catherine University)가 발표한 연구에서는 케냐에서 폭염을 포함한 악천후를 경험한 여성이 친밀한 파트너 폭력을 당할 확률이 60% 더 높았다고 밝혔다.

 

벨 교수는 “극한의 열이 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고, 억제력을 낮추고, 공격성을 높이고, 정신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라면서 “기후 변화의 진정한 공중 보건 영향은 이 연구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잘 연구되지 않은 다른 많은 건강 위험으로 인해 과소 평가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최유리 yuri@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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