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용기 이유식, 전자레인지 사용 안돼…미세플라스틱 방출

2023.07.21 17:43:38

 

[비건뉴스 최유리 기자] 플라스틱 재질의 용기에 담은 이유식 제품을, 전자레인지를 사용해 데울 경우 수십억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방출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자아낸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는 미국 네브레스타-링컨 대학(University of Nebraska-Lincoln)의 연구를 인용해 플라스틱 이유식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수십억 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방출돼 영유아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미국의 마트에서 흔히 구입할 수 있는 어린이 이유식 용기를 대상으로 전자레인지에 넣어 제품을 데울 시 미세플라스틱이 어느 정도 발생하는지 실험을 진행했다. 이유식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플라스틱인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든 두 개의 이유식 용기와 폴리에틸렌으로 만든 재사용 가능한 파우치에 든 이유식 등 총 3가지 제품을 사용했다. 

 

연구진은 탈이온수 또는 3% 아세트산(유제품, 과일, 채소 및 기타 상대적으로 산성인 소모품을 시뮬레이션하기 위한 것)으로 용기를 채운 다음 1000와트 전자레인지에서 3분 동안 최대 전력으로 가열했다. 그 후, 미세플라스틱과 나노플라스틱이 얼마나 생성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액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세 가지 용기 모두 용기 1제곱센티미터당 약 20억 개 이상의 나노 플라스틱과 약 400만 개 이상의 미세플라스틱이 배출된 것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1㎛(미크론, 1mm의 1/1000) 이상 5mm사이의 플라스틱 조각을 미세플라스틱, 1㎛ 이하는 나노플라스틱으로 정의한다.

 

이 밖에도 연구진은 작은 플라스틱 입자를 섭취하는 것이 잠재적으로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자 배양된 배아 신장 세포에 미세플라스틱과 나노플라스틱을 노출시켰다. 그러자 놀랍게도 배양된 배아 신장 세포의 75%가 입자에 노출된 지 이틀 만에 사망한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와 같은 발견이 세계보건기구(WHO)의 미세플라스틱 및 나노 플라스틱에 대한 노출 제한 권고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의 주저자이자 카지 알밥 후세인(Kazi Albab Hussain) 네브레스타-링컨 대학 토목 및 환경 공학 박사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는지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특정 음식을 먹을 때 우리는 일반적으로 열량, 당도, 기타 영양소에 대한 정보를 얻거나 알고 있다. 식품에 포함된 플라스틱 입자의 수를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칼로리와 영양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처럼 플라스틱 입자 섭취 정도를 아는 것은 플라스틱 입자가 유발할 수 있는 잠재적 피해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우리를 포함한 많은 연구에서 미세플라스틱 및 나노 플라스틱의 독성이 노출 수준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과 나노플라스틱 소비에 대한 더 많은 탐구가 필요하지만 이번 발견은 이유식 보관에 대한 대체 솔루션에 대한 긴급한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후세인은 “우리는 플라스틱 입자를 더 적게 방출하는 폴리머를 찾아야 한다. 우리는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들에 ‘미세플라스틱 무함유’ 또는 ‘나노플라스틱 무함유’ 라벨을 표시하는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라고 전했다.

최유리 yuri@vegannews.co.kr
Copyright 비건뉴스. All rights reserved.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




제호 : 비건뉴스 | 주소 : 03196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222, 2층 25호(종로5가, 광동빌딩) | 대표전화 : 02-2285-1101 | 팩스 : 02-6305-5555
등록번호 : 서울, 아 05406 | 등록일 : 2018.09.26 | 발행인·편집인 : 서인홍 |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최유리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홍다연 02-2285-1101 vegannews@naver.com

비건뉴스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1 비건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esk@veg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