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잇따른 산불 “기후변화로 대형산불 가능성 두 배 이상 증가”

2023.08.24 16:12:08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캐나다를 비롯한 전 세계 국가에서 최악의 산불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기후변화로 이러한 대형 산불 발생 가능성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는 보고가 나왔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런던(Imperial College London), 캐나다 천연자원부(Natural Resources Canada), 캐나다 산림청(Canadian forest service) 등이 참여한 공동 연구진이 지난 5월과 6월 사이 캐나다 퀘벡 산불과 산불을 야기한 조건들에 대한 분석 결과 기후변화가 대형 산불을 일으키기에 최적의 환경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올해 캐나다는 사상 최고 기온, 낮은 습도, 조기 해빙으로 인해 역대 가장 파괴적인 산불을 겪고 있다. 약 1530만 헥타르(3780만 에이커)가 불에 탔으며 산불로 인한 연기는 캐나다와 미국 남부 전역에 퍼져 심각한 대기오염을 초래하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이 기온과 풍속, 습도, 강수량을 통해 산불위험을 측정하는 화재기상지수(FWI)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지난 5월과 7월 사이 퀘벡의 화재 발생 가능성이 최소 2배 이상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화재의 위력도 최소 20% 더 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캐나다 천연자원부 소속인 옌 불랑거(Yan Boulanger) 산림 생태학 연구원은 “가장 중요한 점은 올해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너무 많은 화재를 목격했다는 점”이라면서 “분석에서는 퀘벡 지역만 조사했지만 캐나다의 나머지 지역에서도 더운 기온과 가뭄 조건이 기록적인 수준이었다. 우리는 화재가 발생하기 쉬운 조건도 특히 서부 지역에서 심각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직접적으로 대형 산불을 일으키지는 않았지만 불길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초목을 건조하게 만들었고 결국 지난 5월과 6월 전국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습도가 낮아지고 적설량이 감소하면서 산불이 발생할 수 있는 이상적인 조건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필립 개숑(Philippe Gachon) 퀘벡대학교 연구원은 지구 온도가 오르면서 눈이 녹아내린 것을 이유로 꼽았다. 그는 “땅을 덮고 있는 눈이 전통적으로 산불의 확산 범위를 제한하는 역할을 했지만 올해는 퀘벡 동부에서 5월 동안 높은 기온으로 인해 눈이 빠르게 녹아 비정상적으로 이른 산불이 발생했다”라면서 “앞으로는 매년 캐나다의 산불 피해 기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리데리케 오토(Friederike Otto) 임페리얼 칼리지런던 기후과학자도 기온 상승이 캐나다를 비롯한 전 세계 숲을 부싯깃과 같은 조건으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지 않으면 산불은 계속 증가할 것이며 더 오랜 시간 더 넓은 지역을 태워버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발생한 기후변화가 산불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산불로 인해 또 다시 온실가스가 배출되면서 기후변화를 부추기는 악의 순환을 이루고 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7월 말까지 일어난 산불은 10억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으로 직접 배출했을 뿐만 아니라 메탄과 아산화질소를 모두 합치면 1억 1천만 톤의 이산화탄소에 해당하는 온실효과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최유리 yuri@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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