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 "물고기, 최소 10분 이상 극심한 고통 겪는다"…제도 개선 촉구

  • 등록 2025.06.12 11: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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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최유리 기자] 매년 세계적으로 2조 마리 이상의 어류가 인간의 식량 공급을 위해 죽임을 당하고 있지만, 그들의 고통은 대체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된 연구는 어류 도살 과정에서의 고통 문제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며 이에 대한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연구팀은 물고기가 잡히고 물 밖으로 꺼내진 직후부터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하며, 최소 10분에서 최대 25분간 고통이 지속된다고 밝혔다. 특히 무지개송어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이 연구는 공기 중 질식에 의한 도살 방법이 널리 사용됨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이 무통이거나 빠르지 않으며 오히려 극심한 생리학적 스트레스를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연구는 이러한 고통을 측정하기 위해 ‘복지발자국 프레임워크(Welfare Footprint Framework, WFF)’라는 새 모델을 도입했다. 이 모델은 고통을 ‘분’ 단위로 정량화하고 종과 조건에 따라 객관적인 비교를 가능하게 해준다.

 

 

연구진은 송어가 평균적으로 최소 약 10분의 심각한 통증과 장애, 극심한 고통을 겪는다고 분석했으며, 특정 조건에 따라 이 고통이 20분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얼음이나 슬러리에 의한 기절 방식이 오히려 의식 소실을 지연시키고 조직 손상과 공포 반응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전기 기절 방식이 제대로 사용되면 고통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으나, 실제 상업적 현장에서는 일관성 부족 등의 문제로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진행한 복지발자국연구소의 블라디미르 알론소 박사는 “이 프레임워크는 엄격하고 투명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며, 제도적 개선과 자원의 효율적 투자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도살 방법 개선과 기절 장비 및 작업자 교육에 대한 투자가 긴급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정부와 소비자들이 어류 복지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정책적, 소비적 선택에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이 프레임워크는 송어뿐 아니라 연어, 메기, 농어, 틸라피아 등 다양한 어종에도 적용 가능해, 향후 수생동물 복지 전반의 인식을 개선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유리 기자 yuri@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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