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명석 기자] 국경과 언어는 한 장의 사진 앞에서 무력하다. 배우 혜리가 만리장성을 넘어 대륙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단순한 화보가 아닌, 한국인 최초로 중국 하이엔드 매거진의 '생일호' 주인공이 되며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다.
혜리가 커버를 장식한 'F 풍상지'는 판빙빙, 안젤라베이비는 물론 프랑스의 이자벨 위페르까지, 세계적인 스타들이 거쳐간 중국의 하이엔드 패션 매거진이다. 그런 매거진이 6월 9일, 혜리의 생일을 기념해 '이혜리 생일호'를 발간한 것은 그녀의 현재 위상을 증명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이번 화보에서 혜리는 주어진 콘셉트를 소화하는 모델을 넘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뱅 헤어와 깻잎 앞머리를 넘나들며 인형 같은 비주얼을 뽐내는가 하면, 수트 셋업으로는 냉철한 카리스마를, 플라워 패턴 원피스로는 사랑스러운 소녀의 얼굴을 오갔다.
특히 현장에서 즉석 아이디어로 탄생한 '풍선껌 컷'은 그녀의 프로페셔널리즘이 빛나는 대목이다. 정해진 틀에 갇히지 않고 순간의 영감으로 화보에 예측불허의 생동감을 불어넣는 능력. 이것이 바로 혜리가 대륙의 마음을 움직인 비결일 것이다.
최근 서울 팬미팅을 성황리에 마치며 국내 팬들과의 교감도 놓치지 않은 혜리. 생일을 기점으로 국내외를 넘나들며 자신의 스펙트럼을 증명하고 있는 그녀의 다음 행보에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