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권광원 기자] 추간공은 척추질환의 대표적인 핵심 병소다. 위·아래로 인접한 2개의 척추뼈 패임이라는 오목하게 패인 뼈가 만나 생기는 구멍이 추간공인데, 척추뼈 마디마다 좌우 양쪽으로 2개가 있다. 추간공 내·외측에는 여러 인대가 거미줄처럼 미세하게 얽혀있고, 그러한 인대 사이로 신경다발에서 갈라진 신경가지(신경절)는 물론 자율신경, 혈관 등이 지나는 복합 구조를 지닌다.
이러한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추간공은 전국 곳곳으로 다양한 배차를 연계하는 허브 역할의 터미널에 비유되곤 한다. 이때 추간공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상황은 터미널 주변에 초래된 극심하고 답답한 교통체증 상황과 닮았다.
교통량 급증으로 터미널 주변 도로가 완전히 막힌 교통체증은 물리적 요인에 의한 통증과 비슷하다. 추간공 주변 뼈조직은 노화되거나 충격이 반복되면 두꺼워지고, 내·외측 인대도 탄력이 줄고 딱딱해져 두꺼워진다. 이처럼 두꺼워진 뼈와 인대는 결국 추간공의 공간을 좁혀 신경가지나 자율신경, 혈관 등의 조직들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한다.
폭설과 폭우 등으로 악화된 노면 상황에 의한 교통체증은 생화학적 요인에 의한 통증과 유사하다. 추간공 내 인대와 신경가지 주변에 발생한 섬유성 유착은 협착으로 인해 좁아진 공간을 더욱 좁거나 막히게 해 염증 유발물질들이 추간공 밖으로 원활히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다. 이는 결국 거미줄처럼 얽힌 인대와 신경가지 주변에 염증을 유발해 통증이 생긴다.
그래서 터미널 주변의 교통량 급증에 따른 교통체증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려면 도로를 넓혀야 하고, 악화된 노면 상황으로 인한 교통체증을 막으려면 빠르게 도로면을 정비해야 한다. 따라서 추간공에 기반한 통증을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물리적 요인과 생화학적 요인 모두를 함께 해결 가능한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척추 중에서 요추부 문제는 흔히 허리 증상으로만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경추, 흉추, 요추, 천추 등 33개의 뼈마디로 구성된 척추 중 요추만 해도 5개 마디로 구성되며, 각각 양쪽으로 추간공은 2개씩 씩 총 열 군데나 있다. 즉 10개의 추간공 통로로 지나는 신경가지가 각기 다른 신체 부위를 관장하므로 아래로 갈수록 하지 증상으로 연결된다.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대표원장은 “척추 관련 통증이 부위와 양상·증상이 다양한 것은 터미널과도 유사한 추간공의 복잡한 구조적 특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추간공에 주요 원인을 둔 척추질환을 치료할 때는 해당 추간공을 정확히 진단하고, 통증에 복합적인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인을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한 진단과 판단을 토대로 통증의 물리적·생화학적 요인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추간공확장술을 시행한다”며 “특수 키트로 옆구리를 통해 병소가 있는 추간공으로 직접 접근시킨 후, 추간공 내·외측의 인대를 절제해 좁거나 막힌 추간공을 뚫어 물리적 요인을 해결한다. 이후 넓어진 공간을 통해 염증 유발물질을 배출해 생화학적 요인까지 해결하는 것이 바로 추간공확장술의 핵심 치료원리”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