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공원 식단, 2026년까지 절반 이상 ‘식물성’ 전환… 환경과 건강 모두 고려

  • 등록 2025.07.07 10: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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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김민영 기자] 미국 전역의 대표적인 국립공원에서 식물성 식단이 본격 확대된다. 그랜드캐니언, 옐로스톤, 로키산맥 등 미국을 대표하는 국립공원의 주요 식음료 운영을 맡고 있는 ‘잰테라 트래블 컬렉션(Xanterra Travel Collection)’이 오는 2026년 말까지 자사 식단의 최소 50%를 식물성 기반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잰테라는 매년 약 3백만 끼의 식사를 공원 방문객들에게 제공하는 대형 식음료 기업으로, 미국 공공 관광지 내 식단 전환을 선언한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조치는 미국에서 진행되는 최대 규모의 식물성 식단 확대 정책 중 하나로 평가되며, 국립공원과 같은 공공시설에서 지속가능성과 윤리적 소비를 실현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번 선언은 동물권 보호 비영리단체 ‘머시 포 애니멀스(Mercy For Animals)’의 자문과 협력을 통해 이뤄졌으며, 식물성 메뉴 확대가 동물복지뿐 아니라 환경 보호에도 실질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머시 포 애니멀스의 제니퍼 베어 기업 협력 이사는 “잰테라의 결정은 인도적이고 지속 가능한 식단을 향한 중대한 진전”이라며 “수백만 명의 국립공원 방문객들이 비건 식사를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됨으로써, 사람과 동물, 환경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기존에도 미국 내 일부 국립공원은 채식 또는 비건 식단 옵션을 제공해왔지만, 이번처럼 명확한 수치 목표와 시한을 설정한 것은 처음이다. 잰테라 측은 향후 1년 반 동안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한 주요 메뉴 개발과 주방 직원 교육, 원재료 수급 체계 개선 등을 통해 전환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식단 전환은 환경적 측면에서도 설득력을 갖는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동물성 식품을 생산하는 축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약 14.5%를 차지하며, 이 가운데 대다수는 소고기와 유제품 생산에서 비롯된다.

 

예컨대 소고기 1파운드(약 450g)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평균 1,800갤런(약 6,800리터)의 물이 필요하지만, 같은 양의 두부는 300갤런(약 1,100리터) 정도면 충분하다. 탄소 배출과 자원 소비 측면에서 식물성 식단이 친환경적이라는 점은 이미 다수의 과학적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잰테라는 “자연을 보호하고 방문객들의 다양한 식이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책임 있는 선택”이라며 “국립공원이 생태계 보전의 상징인 만큼, 우리의 식음료 정책도 이 가치에 부합하도록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시 포 애니멀스 측도 “잰테라와의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식단 전환 모델이 마련된 만큼, 다른 국립공원 운영사와 대중식당 등도 유사한 정책을 채택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미국 내 다른 공공시설 및 민간 여행업체들로의 확산 가능성도 열려 있다. 공공영역에서의 식물성 식단 확대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적 전환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잰테라의 이번 행보는 그 변화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김민영 기자 min@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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