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A, 2025년 비건 해산물 브랜드 발표… 바다 지키는 ‘식물성 물결’ 확산

  • 등록 2025.07.07 12: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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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최유리 기자] 해양 생태계 보호와 지속 가능한 식문화를 위한 움직임이 식물성 해산물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물윤리협회(PETA)는 최근 ‘2025년 최고의 비건 해산물 브랜드’ 리스트를 발표하며, 식물 기반의 대체 해산물이 본격적인 대세로 자리잡고 있음을 시사했다.

 

 

PETA가 선정한 올해의 브랜드에는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다수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 대표적으로 미국 메릴랜드에 본사를 둔 ‘마인드 블로운(Mind Blown)’은 비건 크랩 케이크와 새우 제품을 통해 ‘해산물을 꼭 바다에서만 잡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이 브랜드는 Wintzell’s Oyster House 및 식물성 버거 체인 PLNT 버거와의 협업을 통해 비건 해산물의 외식업계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캐나다 브랜드 ‘콘셔스 푸드(Konscious Foods)’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비건 스시와 포케볼 등 아시아식 대체식품으로 주목받으며 캐나다 정부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 생산 확대와 해외 수출, 일자리 창출까지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식물성 해산물의 부상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다. 실제로 세계 해산물 산업은 과잉 어획과 불법 어업, 해양 생물의 혼획(bycatch) 문제로 수년간 비판을 받아왔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어족 자원의 34% 이상이 지속가능한 수준을 넘어서 남획되고 있다. 더불어 어업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어구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PETA의 인그리드 뉴커크 회장은 “나는 48년 전, 바닷가재가 끓는 물에 산 채로 삶아지는 모습을 본 후 비건이 됐다”며 “비건 해산물은 바다 생명을 지키는 동시에 사람에게도 만족스러운 식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맛있는 비건 크랩 케이크부터 해양친화적 연어 제품까지, 이젠 누구나 바다를 해치지 않고도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세계 식물성 해산물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약 6억 400만 달러(약 8,300억 원)로 추산되며, 2030년까지 연평균 약 8.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확대의 배경으로는 해양 생태계 파괴에 대한 우려, 어류 섭취에 따른 중금속과 미세플라스틱 노출 문제, 그리고 윤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의 가치 변화가 꼽힌다.

 

이번 리스트에는 ‘가든(Gardein)’, ‘세이브 다 씨(Save Da Sea)’, ‘피네아토 피쉬 푸드(Finneato Fysh Foods)’, ‘진카(Jinka)’ 등도 포함됐다. 특히 ‘세이브 다 씨’는 당근을 주원료로 한 훈제 연어로, ‘진카’는 참치 및 오징어 풍미의 스프레드 제품으로 대중적인 입지를 넓히고 있다.

 

 

또한 기술 기반 혁신 브랜드들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Seed to Surf’는 식물 원재료를 그대로 살린 ‘통식물(whole-vegetable)’ 스타일의 비건 해산물을, ‘Oshi’는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연어 필레 제품을 선보이며 미래형 식문화를 제시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에는 외식업계에만 공급하던 제품을 최근 일반 소비자 대상 온라인 판매로 확대하고 있다.

 

뉴커크 회장은 “이번 리스트에 선정된 브랜드들은 윤리적이고 환경 친화적인 대안을 제공함으로써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미래형 식탁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양 생태계를 위한 선택은 이제 일부 비건 소비자만의 관심사가 아니다. 지속 가능한 식문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바다 생명을 보호하는 식물성 해산물의 가능성은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PETA가 소개한 이들 혁신 브랜드들이 있다.

최유리 기자 yuri@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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