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이용학 기자] 최근 20~4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원형탈모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과도한 업무, 불규칙한 수면, 만성 피로 등이 면역계 기능에 영향을 미치면서 탈모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원형탈모는 두피나 체모 부위에 동전 크기의 탈모 반점이 갑작스럽게 생기는 자가면역성 질환으로, 면역세포가 모낭을 공격해 모발이 빠지게 된다. 단일 부위에 국한되거나 다발성으로 확산되며, 자칫하면 만성화될 우려도 있다.
특히 직장 내 스트레스, 육아 부담, 학업 압박 등 외부 요인이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을 유발하고, 이는 면역 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탈모 외에도 우울감, 자존감 저하, 대인기피 등 심리적 문제를 동반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원형탈모의 원인을 ‘기혈허약’이나 ‘간기울결’로 본다. 간 기능이 약화되면 전신 순환이 저해되고 면역계가 불안정해지며, 이로 인해 두피에 염증과 열이 발생하고 모근이 약화되는 것으로 해석한다.
이와 관련해 발머스한의원 천안점 이건석 원장은 30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원형탈모는 자율신경계의 불균형과 면역 기능 저하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치료 초기부터 면역 안정과 두피열 조절을 고려한 통합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한약을 통한 간·비장 기능 회복과 기혈 보충이 핵심이며, 침·약침을 통한 염증 억제와 혈류 개선, 외용제를 활용한 두피 진정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임상에서는 체질과 생활 패턴, 정서 상태 등을 함께 고려한 맞춤형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 탈모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두피열을 낮추고, 모낭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생활습관 개선도 치료 못지않게 중요하다.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완화 활동을 일상에 포함시키고, 규칙적인 운동, 명상, 기공 등은 정신적 안정을 돕는 동시에 면역 기능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식단 면에서는 단백질, 아연, 비타민 B군, 철분 등을 충분히 섭취하고, 인스턴트 식품과 카페인, 알코올 섭취는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원형탈모가 단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재발이 잦은 만큼, 장기적인 관찰과 체계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생활 환경 전반에서 스트레스 요인을 줄이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