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럽 최초로 반려동물 사료에 배양 닭고기 허용

  • 등록 2024.07.23 13:43:49
크게보기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영국이 유럽에서 최초로 실험실에서 재배한 배양육을 동물의 사료에 사용하는 것을 승인한 국가가 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간) BBC, 뉴욕타임즈 등 주요 외신은 영국이 배양육 제조 회사 미틀리(Meatly)가 만든 배양 닭고기를 반려동물의 사료로 사용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회사 측은 이번 승인을 통해 오는 8월 배양육 샘플을 판매할 예정이지만 산업용 규모로 생산을 확대하는 것은 향후 3년 안에 이뤄질 예정이다. 미틀리는 자사 제품 테스트에서 배양 닭고기에 박테리아와 바이러스가 없고, 세포를 성장시키는 데 사용된 영양소가 안전하며, 최종 육류 제품이 안전하고 영양가가 높으며 유전자 변형 생물체, 항생제, 유해 세균, 중금속 및 기타 불순물이 없음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오웬 엔서(Owen Ensor) 미틀리 CEO는 “우리 회사는 배양육을 신속하게 시장에 출시할 수 있는 안전하고 저렴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라면서 “반려동물 주인들은 고양이와 개에게 고기를 먹일 더 나은 방법을 간절히 원하고 있고 우리는 이러한 수요를 충족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고 전했다.

 

 

실험실에서 재배한 고기, 즉 배양육은 푸드테크 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동물의 세포를 배양해 만드는 만큼 기존 고기가 가지고 있는 맛과 영양을 그대로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동물 산업이 가지고 있는 환경오염, 잔인함 등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배양육은 일부 국가에서 엇갈린 주제로 떠올랐는데, 옹호론자들은 환경 및 동물 복지에 대한 이점을 지적하는 반면, 비판론자들은 실험실에서 재배한 고기가 비용이 많이 들고 기존 동물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싱가포르, 미국 등 일부 국가는 배양육 시판을 승인해 사람이 섭취할 수 있도록 하고있지만, 프랑스, 이탈리아 등 일부 유럽국가는 배양육을 금지하고 있어 배양육 시판 승인에 국가마다 규제가 엇갈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국의 이번 조치는 식용 배양육 시판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동물의 사료용으로 일부 허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이러한 영국의 결정이 유럽 연합의 엄격한 규제와 느린 기술 개발 승인 절차에 반해 대체 단백질 산업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봤다.

 

굿 푸드 인스티튜드 유럽(Good Food Institute Europe)의 리누스 파르도(Linus Pardoe) 영국 정책 관리자는 “유럽은 혁신에서 스스로를 차단하고 있다. 영국은 배양육 개발에서 세계적인 선두주자이며, 양식 반려동물 사료 승인은 중요한 이정표다. 이는 집약적 축산업의 부정적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혁신의 잠재력을 강조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22년 진행된 영국 윈체스터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육식주의자의 약 40%가 배양육을 시도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반면 약 81%는 반려동물에게 먹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최유리 yuri@vegannews.co.kr
Copyright 비건뉴스. All rights reserved.






추천 비추천
추천
3명
100%
비추천
0명
0%

총 3명 참여




제호 : 비건뉴스 | 주소 : 03196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222, 2층 25호(종로5가, 광동빌딩) | 대표전화 : 02-2285-1101 | 팩스 : 02-6305-5555
등록번호 : 서울, 아 05406 | 등록일 : 2018.09.26 | 발행인·편집인 : 서인홍 |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최유리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홍다연 02-2285-1101 vegannews@naver.com

비건뉴스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1 비건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esk@veg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