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는 채소는 이제 그만 제로웨이스트를 위한 여름 채소 관리법

  • 등록 2025.08.14 11: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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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김민영 기자] 고온다습한 여름철은 신선 식재료의 보관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기다. 특히 채소는 외부 온도 변화에 민감해 잘못 보관할 경우 금세 시들거나 부패해 음식물 쓰레기로 이어진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가정 내 음식물 쓰레기 실태조사’에 따르면, 음식물 쓰레기 유형 중 ‘조리 전 폐기물’이 전체의 약 46.4%를 차지하며, 이 가운데 과일 껍질이나 채소 손질 과정에서 버려지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단체급식소에서 배출되는 식품 폐기물 중 채소류가 25.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바 있다. 이처럼 채소는 가정과 급식 환경 모두에서 낭비되는 비중이 높은 식재료로, 자원 낭비는 물론 온실가스 배출과도 직결되는 환경적 문제로 이어진다.

 

기후 위기 대응과 지속 가능한 소비를 위한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실천이 주목받는 가운데, 여름철 채소 폐기를 줄이기 위한 보관법과 활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름 채소의 신선도를 오래 유지하려면 채소의 종류별 특성을 고려한 보관과 포장이 핵심이라고 조언한다.

 

 

채소 보관 시 가장 흔한 실수가 비닐봉지에 밀폐하는 방식이다. 채소는 수분과 함께 호흡을 통해 에틸렌 가스를 방출하는데, 이를 제대로 배출하지 못할 경우 부패 속도가 더 빨라진다. 오이나 애호박처럼 수분이 많은 채소는 키친타월로 감싼 후 종이봉투에 넣어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깻잎은 씻은 후 완전히 물기를 제거하고 통풍이 되는 용기에 담아두면 곰팡이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상추나 치커리 같은 잎채소는 되도록 세척하지 않은 상태로 신문지나 키친타월에 감싸 냉장고 채소 칸에 보관하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씻어 사용하는 것이 신선도를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구입한 채소를 보관하기 전 선별 작업도 중요하다. 이미 상처가 나 있거나 일부가 부패한 채소는 다른 채소의 신선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따로 분리해야 한다. 구매 시부터 필요한 양만 계획적으로 소비하는 습관 역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실질적인 방법이다.

 

채소 보관 공간 또한 점검이 필요하다. 냉장고 내부가 과도하게 채워져 있을 경우 냉기가 고르게 퍼지지 않아 신선도 유지에 불리하며, 채소 보관 전용 칸 또는 별도의 밀폐 용기를 활용해 공간을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채소의 적정 보관 온도는 14도이며, 습도는 80~95%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한편, 이미 시들거나 모양이 변형된 채소라 하더라도 활용 방법에 따라 버리지 않고 식재료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 예컨대, 시든 상추는 볶음요리에 넣거나 쌈장 무침으로 활용할 수 있고, 물러진 토마토는 토마토 소스나 수프로 만들어 재사용할 수 있다.

 

무청, 열무잎처럼 평소에는 버려지기 쉬운 채소 부위도 장아찌나 국물용 육수 재료로 활용 가능하다. 최근 일부 지자체와 환경 단체에서는 이 같은 식자재 활용을 장려하기 위해 ‘음식 자투리 레시피 공모전’을 개최하거나 정보 공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환경부는 음식물 쓰레기 감축의 가장 효과적인 출발점이 가정임을 강조하며, 생활 속에서의 작은 실천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식문화를 만드는 중요한 밑거름이라고 지적한다. 여름철 채소 관리 역시 단순한 신선도 유지 차원을 넘어 환경을 보호하고 자원을 절약하는 실천의 일환이다. 버려지는 채소 한 줌을 줄이는 일이 결국 우리의 식탁과 지구의 미래를 함께 지키는 길이 될 수 있다.

김민영 기자 min@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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