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세계 유일의 미쉐린 3스타 비건 레스토랑 ‘일레븐 매디슨 파크(Eleven Madison Park)’가 오는 10월 14일부터 일부 육류와 해산물 메뉴를 다시 선보인다.
일레븐 매디슨 파크는 2012년 미쉐린 3스타를 획득한 후, 2021년 환경적 이유로 전면 식물성 메뉴로 전환하며 주목을 받았다. 2022년에는 채식 메뉴만으로도 별을 유지하며 고급 채식 요리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오너 셰프 다니엘 흄(Daniel Humm)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비건 메뉴 고수가 오히려 일부 고객을 배제하게 만들었다”며 “보다 많은 사람이 식탁을 함께할 수 있도록 변화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그는 “위선자라는 비난이 두렵지만, 식물성 요리를 지속적으로 옹호하기 위해서는 포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새 메뉴에는 기존 채식 요리와 함께 랍스터, 굴, 오리 등 일부 동물성 재료를 사용한 요리가 포함된다. 완전 비건 옵션도 계속 제공된다.
이번 결정에 대해 일부 비건 소비자들은 “실망스럽다. 더 이상 이곳을 찾지 않을 것”이라며 불매 의사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비건 고급 레스토랑’이라는 차별성이 매출 한계와 운영 부담에 부딪힌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Eater NY, 뉴욕포스트 등 미국 주요 언론은 비건 전환 이후 기업 행사 예약 감소와 고객층 축소가 있었음을 지적하며, 이번 조치가 수익성 회복과 고객 저변 확대를 노린 결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변화는 고급 요식업계에서 ‘지속 가능한 채식 레스토랑’ 모델의 가능성과 한계를 다시금 논의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