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에 뇌우 번개 늘어난다

  • 등록 2024.09.02 17: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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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권광원 기자] 심각해지는 대기오염이 환경 및 인간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대기오염이 뇌우 및 번개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저널 대기 연구(Atmospheric Research)에 발표된 미국 제임스매디슨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대기오염과 여름철 뇌우 심각도 심화 사이에 상당한 상관 관계가 있다.

 

연구진은 오염이 영향을 받는 대기 역학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했다. 워싱턴 DC 주변의 약 20만 건의 뇌우와 캔자스 시티 근처의 30만 건 이상의 뇌우 데이터를 분석했으며 NLDN(National Lightning Detection Network)의 12년간의 데이터와 대기오염 모니터링 스테이션의 기록을 활용했다.

 

분석 결과 대기 불안정성이 높은 조건에서 오염 수준이 증가하면 구름 지면 번개가 증가하는 데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스 벤틀리(Mace Bentley) 제임스매디슨 대학 지리학 교수는 “대기오염은 구름 핵으로 작용해 상승류에 잡히면 구름 내의 전기적 전하 분리를 강화한다. 이 과정은 번개 생성의 현저한 증가로 이어진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뇌우 발생 증가와 관련해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다고 봤다. 먼저 뇌우는 대기의 자연적인 정화제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먼지, 꽃가루, 입자상 물질과 같은 오염 물질을 대기에서 씻어내는데 도움이 된다.

 

이와 반대로 뇌우는 표면 오염 물질을 상층 대기로 끌어올려 대기오염에 기여하기도 하는데 여기서 오염 물질은 장거리로 운반될 수 있으며, 잠재적으로 오염원에서 멀리 떨어진 곳의 대기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밖에도 뇌우로 인한 번개가 산불을 일으킬 수 있으며 대량의 연기와 미세먼지가 방출되는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다.

 

연구진은 연구의 범위를 확대해 태국 방콕에서 뇌우에 미치는 대기오염의 영향을 조사했다. 방콕은 상당한 오염 수준과 열대 기후로 유명한 거대 도시로 조사 결과는 훨씬 더 높은 비율의 번개 활동을 보여주며, 미국에서 관찰된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적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도시 오염과 변화된 기상 패턴 사이의 우려스러운 연관성을 강조한다”면서 “전 세계 도시가 대기오염으로 인한 뇌우, 번개 피해가 증가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아울러 연구 결과를 포함한 포괄적인 도시 계획 및 오염 제어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도시가 계속 확장되고 산업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오염의 환경 및 기후 영향을 이해하는 것은 미래의 지속 가능성과 안전 조치에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권광원 kwang@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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