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야생동물 서식지 파괴, 2070년에는 절반 이상 침범할 것

  • 등록 2024.09.03 17: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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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권광원 기자] 무분별한 개발을 자행하는 인간 활동으로 인해 야생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야생 동물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져 약 50년 후에는 지구 육지의 절반 이상을 인간이 차지할 것이라는 보고가 나왔다.

 

최근 미국 미시간 대학은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2070년에 되면 지구 육지의 절반 이상에서 인간과 동물이 함께 거주하는 면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진은 미래의 인간과 야생동물의 중첩지를 계산하기 위해 사람이 땅에 거주할 가능성이 높은 곳에 대한 추정치와 2만 2374종의 지상 양서류, 조류, 포유류, 파충류의 공간적 분포를 결합한 지수를 만들었다.

 

그들은 이전에 발표된 데이터로부터 척추동물의 공간적 분포에 대한 정보를 추출했고 해당 데이터는 각 종의 기후적 지위에 따라 어디에서 살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다. 아울러 여기서 사람들이 살 가능성이 높은 곳에 대한 추정은 경제 개발 예측, 글로벌 사회, 인구 통계에 기초한 것이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현재 인간 활동은 이미 지구 육지의 최대 75%에 영향을 미쳐 생태계를 변형시키고 지속적인 생물다양성 위기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인간의 침범은 야생동물과의 상호 작용이 증가해 종과 생태계에 대한 압력이 심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의 주저자인 디키앙 마(Deqiang Ma) UM 지구 변화 생물학 연구소 연구원은 “우리는 인간과 야생 동물 개체군 간의 중복이 전 세계 육지의 약 57%에서 증가할 것이지만, 전 세계 육지의 약 12%에서만 감소할 것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농업 및 산림 지역은 미래에 중복이 상당히 증가할 것이라는 것을 발견했다”라고 전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간과 야생동물의 중첩은 기후 변화보다는 인구 증가 및 인간 활동 증가로 인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에 개발되지 않았던 지역에 정착하는 사람의 수가 늘어나면서 야생동물이 서식지를 잃게 되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인간과 야생 동물의 중첩이 가장 크게 확대되는 곳은 인도, 중국, 아프리카, 남미 등 이미 인구가 밀집된 지역이었다. 이에 아프리카와 남미의 대부분 숲에서 중간 종 풍부도(주어진 지역의 종의 다양성)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남미에서는 포유류 풍부도가 33%, 양서류 풍부도가 45%, 파충류 풍부도가 40%, 조류 풍부도가 3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아프리카에서는 포유류 풍부도가 21%, 조류 풍부도가 2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닐 카터(Neil Carter) 미시간 대학 환경 및 지속 가능성 학부 부교수는 “전 세계 여러 곳에서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더 많은 사람들이 야생 동물과 상호 작용하게 될 것이며, 종종 그 야생 동물 군집은 현재 그곳에 살고 있는 동물과는 다른 종류의 동물로 구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러한 중복지역이 늘어나는 것이 생물다양성을 해치는 것 이외에 인간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닐 카터 부교수는 “인간과 야생동물의 접촉이 늘어나면서 인간에게도 나쁜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펜데믹은 인간과 야생 동물의 접촉으로 인해 발생했으며, 사람과 특정 야생 동물 종 간의 더 많은 접촉으로 인해 새로운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라고 전했다.

권광원 kwang@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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