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비건 식단 짜달라고 했더니…연구진 “맹신 말아야”

  • 등록 2024.09.05 17: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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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최유리 기자]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AI 기술 개발이 활발한 가운데 간단한 여행 계획을 세워달라고 요청하거나, 일주일 식단을 짜달라고 하는 등 일상생활에 이를 활용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독일의 연구에 따르면 비건 식단에 대한 AI의 이해도는 부족한 상태로 비건 식단에 대한 조언을 맹신해서는 안된다.

 

최근 독일 호엔하임 대학과 막스 루브너 연구소의 연구자들은 AI를 통한 식단 계획과 실제 식단이 영양학적으로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확인하고자 했다.

 

연구진은 ChatGPT와 Gemini에게 다양한 식단을 가진 여성을 위한 108개의 일일 계획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고, 일반식, 채식주의, 비건 식단에 대한 영양적으로 적절한 식사 계획을 생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런 다음 제안된 계획에서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함량, 미량 영양소를 포함한 29개 매개변수를 분석하고 이를 현재의 식단 권장 사항과 비교했다.

 

연구진은 AI가 제안한 비건 식단 계획이 신경 기능, 혈액 형성 및 신경학적 과정에 중요한 비타민 B12와 같은 필수 영양소에 대한 조언이 부족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ChatGPT의 경우 총 18건 중 5건에서 비건 식단에 비타민 B12 보충제를 사용할 것을 제안했으며 Gemini는 이를 권장하지 않았고 비건 계획에 유제품을 잘못 포함시키기도 했다.

 

 

연구진이 내놓은 조사 결과에 따르면, AI가 생성한 영양 계획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매일 평균적으로 섭취하는 것보다 건강했다. 그러나 종종 단백질이 너무 많거나 에너지와 탄수화물이 너무 적었고, 대부분의 식사 계획은 비타민 D와 불소에 대한 식이 권장 섭취량이 적었다.

 

예를 들어 많은 일일 계획에는 식사와 간식에 대한 특정 그램 측정이 포함된 요리법이 포함돼 있으며, 권장량보다 총 칼로리와 탄수화물이 적었다. 작은 양과 낮은 칼로리 함량으로 인해 이러한 계획을 따르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의도치 않게 체중이 감소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AI 챗봇은 특히 고기를 포함한 계획에서 고단백 식단에 대한 현재 추세를 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 계획은 대부분 모든 식단 패턴에서 단백질에 대한 식이 권장 섭취량을 초과했다.

 

이에 연구진은 챗봇이 생성한 정보의 부정확성에 대해 의심하지 않고 신뢰하면 영양 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앞선 연구들에서 ChatGPT의 영양 조언이 실제 영양사의 영양 조언과 일치했다는 사례와 이와 반대로 비전염성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부적절한 식사 계획,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포함한 안전하지 않은 식단, 잘못 표현된 분량을 권장했다는 것도 확인했다.

 

이를 통해 AI 챗봇이 내놓은 매일 평균적인 식단은 건강하지만 아직 전문적인 영양 조언을 대체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연구진은 “AI가 인간의 삶은 편리하게 해주고 있지만 비건 식단과 같이 제한적인 식단을 하거나 불내증이 있는 사람은 챗봇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영양 결핍과 기타 건강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라고 전했다.

최유리 yuri@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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