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영국의 식물성 반려동물 식품 브랜드 옴니(Omni)가 반려견을 위한 체중감량 보조제 ‘린포즈(LeanPaws)’를 출시했다. 비건 기반 반려동물 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이번 신제품은 비건 트렌드와 반려동물 건강 관리 수요가 맞물린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영국 옴니는 최근 반려견용 체중감량 보조제 ‘린포즈’를 공개하며 비건 반려동물 식품 시장에서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반려견의 절반이 과체중 상태에 있으며, 이는 관절염, 당뇨병 등 만성 질환과 수명 단축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린포즈는 약물이 아닌 식물성 원료 기반 보조제로, 이 같은 문제 해결을 목표로 개발됐다.
임상시험 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위약 대조 연구에서 린포즈를 섭취한 과체중 반려견의 77%가 체중을 감량했으며, 63%는 체지방이 줄고 42%는 포만감이 개선되거나 구걸 행동이 감소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보조제는 가루 형태로 일반 사료에 간단히 섞어 급여할 수 있어, 별도의 식이 조절이나 운동량 변화가 필요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린포즈는 ‘반려견용 오젬픽(Ozempic for dogs)’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대사 촉진, 혈당 조절, 포만감 증진 등 사람을 대상으로 한 체중감량 치료제와 유사한 작용 기전을 갖고 있으며, 옴니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아미노산 및 프로바이오틱스 혼합물이 핵심이다. 회사는 현재 노팅엄 수의과대학과 함께 연구 논문을 준비 중이며, 올해 말 열리는 주요 수의학 학술대회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옴니는 지난 2월 영국의 기업 투자 방송 프로그램 ‘드래곤스 덴(Dragons’ Den)’에 출연해 7만5000파운드의 투자를 유치했고, 이후 매출이 130% 증가하며 신규 고객 2만 명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B Corp 인증을 획득해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린포즈는 2026년 초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현재 대기자 등록이 진행 중이다.
글로벌 비건 반려동물 식품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모도르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는 비건 반려견 사료 시장이 2025년 약 65억 달러에서 2030년 약 9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연평균 성장률은 8.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은 2025년 1억2065만 달러에서 2030년 1억8947만 달러로 9.46%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마켓.us(Market.us) 역시 글로벌 비건 반려동물 식품 시장이 2024년 103억 달러에서 2034년 197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며, 6.7%의 안정적 성장률을 예상했다.
특히 밀레니얼과 Z세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나와 반려동물 모두 비건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한다’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어, 옴니와 같은 기업들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