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네브래스카 주지사, 배양육 금지령 내려…2025년까지 판매 금지

  • 등록 2024.09.13 12: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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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인구 증가와 더불어 기후변화로 인한 미래 식량 위기가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동물의 세포를 배양해 만든 배양육이 식량 안보 및 동물 복지를 지키는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새롭게 등장한 식품인 만큼 배양육에 대한 태도는 국가별로 상이한데 최근 미국의 네브래스카 주지사가 2025년까지 배양육을 금지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최근 미국 네브래스카 짐 필렌(Jim Pillen) 주지사는 배양육 판매를 금지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을 했고 이로써 네브래스카주는 미국에서 플로리다와 앨라배마주 이후로 세 번째로 배양육을 금지하는 주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해당 명령은 배양육의 확산을 제한하기 위한 세 가지 주요 조치가 도입됐는데 주 정부 기관이 배양육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금지해 공공 식품 프로그램에서 제외가 되며, 주 정부와 협력하는 공급업체는 실험실에서 재배한 배양육을 선호해 기존 육류 생산업체를 차별하지 않도록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매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배양육은 명확하게 라벨을 부착하고 진짜 육류와는 분리돼야 한다.

 

짐 필렌 주지사는 네브래스카주 경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농업 산업을 보호하고자 이번 배양육 금지 명령에 서명했다면서 행정 명령 서명식 역시 시내의 작은 정육점에서 진행됐다.

 

 

짐 필렌 주지사는 서명식에서 “오늘 여기 있는 네브래스카 농부와 목장주들은 어디에서나 최고의 식품을 생산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우리는 전 세계에 식량을 공급하고, 누구보다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지구를 구하고, 저는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그러한 관행을 수호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네브래스카 주에 큰 돼지 농장을 소유하고 있는 농장주이기도 한 짐 필렌 주지사의 조치가 소비자의 건강이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기보다 전통적인 육류 산업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정치적 움직임에 더 가깝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아울러 배양육이 기존 육류보다 기후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과 같은 주지사의 주장 중 일부는 수많은 과학 연구에 의해 이의가 제기되고 있다. 여러 환경 전문가들은 배양육을 재생에너지로 생산할 시 기존 육류 생산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과 토지 및 물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편 지난 2023년 미국 농무부는 배양 닭고기가 인간이 섭취하기에 안전하다며 판매를 승인한 바 있다. 하지만 그 후로 플로리다와 앨라배마는 주 내에서 양식육 판매를 금지하는 법률을 통과시켰다. 플로리다에서 법을 어기면 60일 동안 감옥에 갈 수 있으며 앨라배마에서는 최대 90일의 징역과 500달러의 벌금을 내야 한다.

최유리 yuri@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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