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지구, 건강검진 해보니? 9개 경계 중 6개 깨진 상태

  • 등록 2024.10.02 12: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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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인류의 터전인 지구는 지금까지 없던 심각한 기후변화에 시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구의 건강을 검진해보기 위해 지구의 생명 지원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9가지 프로세스를 밝히고 이들 9개 경계(boundary)가 어느 위치에 와있는지 확인해 발표했다.

 

포츠담 기후 영향 연구소(PIK)의 요한 록스트롬(Johan Rockström) 소장이 이끄는 행성 경계 과학(PBScience) 이니셔티브는 최근 행성 건강 검진(Planetary Health Check)을 도입했다. 이는 인간의 생명을 지원하는 지구의 중요한 시스템의 건강을 평가하는 것으로 최첨단 지구과학, 지구 관측 데이터, 학제 간 연구를 결합한 행성 건강 검진을 통해 지구의 건강을 정량화하고 인간 활동으로 인한 피해를 완화하기 위한 솔루션을 제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처음으로 발표된 행성 건강 검진 보고서는 기후 변화, 성층권 오존 고갈 및 육지 시스템 변화를 포함해 생명 지원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9가지 필수적인 지구 시스템을 구성하고 이를 ‘행성 경계’라고 정의했다. 이러한 경계는 안정적이고 회복력 있는 지구를 유지하면서 인간이 번성할 수 있는 안전한 운영 공간을 정의한다.

 

하지만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는 이미 9개 경계 중 6개에서 깨진 상태였으며 7번째 행성 경계를 깨기 직전이었다. 경계가 깨지게 되면 지구의 중요한 기능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위험이 커지며,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촉발할 수 있는 전환점에 도달할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요한 록스트롬 포츠담 기후 영향 연구소 소장은 “전반적인 진단 결과 환자인 지구는 위독한 상태다. 9개 행성 경계 중 6개가 넘어섰고 7개 행성 경계 프로세스는 압력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곧 행성 건강 검진 매개변수 대부분이 고위험 구역에 있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구체적으로 기후 변화, 합성 화학 물질이나 미세 플라스틱 등 새로운 오염 물질의 도입, 생물권 무결성(지구상의 모든 생물체의 무결성)의 변화, 생지화학적 흐름의 변화(자연적인 영양소 순환의 방해) 등이 돌이킬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아울러 깨지기 전 단계에 도달한 7번째 행성 경계는 해양 산성화로 해양 산성화 지표가 현재 안전 운영 범위 내에 있지만 한계에 접근하고 있다. 특히 해양 산성화가 전 세계적으로 악화되고 있지만 그 영향은 남극해와 북극해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나머지 두 경계에 대해 보고서는 성층권 오존층 고갈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대기 에어로졸 부하량이 약간 개선됐다고 언급했다.

 

록스트롬 소장은 “이러한 과학적 업데이트가 어떤 규모에서 작업하든 지구적 규모에서 행동의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면서 “지구의 관리가 경제와 사회의 모든 부문에서 안보, 번영, 형평성을 위해 필요하다. 건강한 지구를 위한 경계를 정량화함으로써 정책, 경제, 사업에 관리할 수 없는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는 데 필요한 도구를 제공한다”라고 전했다.

김민영 min@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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