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위주 식단, 암·심혈관질환 동반 발병 위험 낮춘다…유럽 40만명 분석

  • 등록 2025.08.25 11: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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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최유리 기자] 비엔나대학교 연구진이 국제암연구소(IARC) 등과 함께 진행한 대규모 다국적 연구에서 채식 위주의 식단이 암과 심혈관·대사 질환의 동반 발병(다중이환·multimorbidity)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유럽 6개국에서 37세에서 70세 사이 여성과 남성 40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로, 세계적 의학 학술지 ‘란셋 헬시 롱제비티(The Lancet Healthy Longevity)’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유럽 암·영양 전향적 조사(EPIC)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등 두 대규모 코호트 자료를 활용했다. 분석에 포함된 국가는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등 6개국이다. 이 가운데 영국 바이오뱅크 자료에서는 채식 위주 식단을 충실히 지킨 성인이 그렇지 않은 성인보다 다중이환 위험이 32%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단일 질환이 아닌 복수의 만성질환 예방에 있어 채식 식단의 잠재적 효과를 보여주는 결과다.

 

연구 책임자인 영양역학자 레이날다 코르도바는 “동물성 식품을 완전히 끊을 필요는 없다”며 “식물성 식단으로 점차 전환하는 것만으로도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연령별 차이도 함께 분석했는데, 60세 미만 중년층과 60세 이상 고령층 모두에서 채식 위주 식단을 지킬수록 암과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주요 만성질환의 동반 발병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중이환은 두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이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을 의미하며, 특히 60세 이상 인구에서 급격히 증가해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보건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연구 공동저자인 비엔나대학교 칼하인츠 바그너 교수(오스트리아 영양학회 회장)는 “이번 결과는 식물성 식단 중심의 새로운 오스트리아 식생활 지침과도 부합한다”며 “채식 식단은 건강상 이점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과 토지 이용을 줄이는 환경적 이점도 크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채식 식단을 과일, 채소, 통곡물, 콩류, 식물성 대체육(소시지·버거 등)을 많이 섭취하고 육류와 가공육을 줄이는 식습관으로 정의했다. 이 같은 식습관은 단순히 개별 질환 예방을 넘어 고령까지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진은 “공중보건 정책과 식생활 지침, 개입 프로그램이 식물성 식품을 중심으로 하고 소량의 동물성 식품을 포함한 식단을 권장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암과 심혈관·대사 질환 관련 다중이환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최유리 기자 yuri@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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