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 대장암 예방 효과 확인…하루 20~40g 섭취가 최적

  • 등록 2025.08.28 1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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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아시아 지역서 효과 뚜렷…과잉 섭취는 추가 이점 없어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브로콜리를 비롯한 십자화과 채소가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장암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흔한 암이자 두 번째로 많은 사망자를 내는 암으로, 2022년 한 해에만 9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매년 약 190만 명이 새로 진단을 받는 가운데, 식단은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국제학술지 BMC 소화기학에 실린 이번 연구는 브로콜리, 방울양배추, 양배추, 콜리플라워 등 십자화과 채소 섭취가 대장암 발병 위험을 얼마나 줄이는지 분석했다. 연구진은 총 63만 9,539명의 데이터를 검토했으며, 그중 대장암 환자는 9만 7,595명이었다. 분석 결과, 이들 채소를 많이 섭취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암 위험이 약 20% 낮았다.

 

특히 하루 20~40g을 섭취했을 때 예방 효과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20g 이상부터 효과가 보이기 시작했으며, 40g을 넘어서면 더 이상의 추가적 이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즉, 적정량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십자화과 채소가 가진 건강 효과는 풍부한 영양소와 특유의 화합물에서 비롯된다. 이들 채소에는 플라보노이드, 식이섬유, 비타민 C, 카로티노이드가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글루코시놀레이트라는 성분도 다량 함유돼 있다. 글루코시놀레이트는 채소를 씹을 때 이소티오시안산염으로 분해되는데, 특히 설포라판이라는 물질이 강력한 항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설포라판은 채소 특유의 향을 내는 동시에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데 관여한다.

 

 

이소티오시안산염은 발암 물질을 활성화하는 효소를 차단하고, 암세포의 자연사멸을 유도하며, 종양 부위에 새로운 혈관이 생기는 것을 막는다. 또한 암세포의 무분별한 증식을 억제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암 예방 효과를 발휘한다. 이러한 기전 덕분에 십자화과 채소는 ‘항암 채소’로 불리며 꾸준히 연구돼 왔다.

 

연구진은 또 지역에 따라 효과의 차이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북미와 아시아 지역에서는 대장암 예방 효과가 뚜렷했지만, 유럽과 호주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분명했다. 이는 식습관, 조리법, 식품 섭취 패턴의 차이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해석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에 포함된 데이터는 연구 설계 방식이나 식단 평가 방법이 서로 달라 일정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십자화과 채소 섭취와 대장암 위험 감소 사이의 역상관 관계는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채소 섭취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시켜 준다고 말한다. 단순히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적정량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건강 관리에 더 효과적이라는 점도 시사한다. 특히 채소 섭취를 꺼리거나 소홀히 하는 이들에게는 식습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결국 접시 한쪽으로 밀려나기 쉬운 브로콜리나 방울양배추가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입증된 셈이다.

최유리 기자 yuri@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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