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들, 식물성 제품 매출 700% 성장…유럽 할인형 마트의 지속가능 전략

  • 등록 2025.09.09 10: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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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유럽 전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독일계 할인형 슈퍼마켓 체인 리들(Lidl)이 식물성 제품 부문에서 예상보다 훨씬 빠른 성과를 거뒀다. 자사 브랜드 중심의 대체육과 비유제품 매출이 2025년 목표치를 크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럽 유통업계의 ‘지속가능한 식단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들은 독일에서 출발해 현재 영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과 미국 등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대형 슈퍼마켓 체인이다. 저렴한 가격과 간결한 운영 방식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환경·윤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흐름에 발맞춰 식물성 제품군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리들은 당초 2025년까지 자사 브랜드의 대체육과 식물성 우유 매출을 400%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최근 발표에 따르면 해당 부문은 이미 694% 성장하며 목표를 크게 초과 달성했다. 회사 측은 이번 성과를 계기로 채소 중심 제품 라인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리들은 이번 결과가 ‘플래너터리 헬스 다이어트(Planetary Health Diet)’에 부합하는 식단 제공, 그리고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선택지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려는 브랜드 철학을 실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2050년까지 탄소중립(Net-Zero)을 달성하고, 2030년까지 매장에서 판매되는 단백질의 최소 25%를 식물성으로 전환하겠다는 장기 목표와도 연결된다고 밝혔다.

 

 

리들 영국법인의 책임조달 및 윤리무역 책임자 아말리 번터는 “2025년 매출 목표 초과 달성은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식단 확대 전략의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이는 넷 제로 전환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리들은 ‘비몬도 플랜트!(Vemondo Plant!)’ 라인의 신제품 20여 종을 선보였다. 양념 두부, 팔라펠, 토르텔리니 등 채소 중심 제품이 포함돼 있으며, 앞으로도 고기 모사형 대체 단백질보다 채소 기반 제품군을 적극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지난해 식물성 제품군을 3배 확대하고, 브랜드 라벨을 리뉴얼한 행보의 연장선에 있다.

 

한편 영국의 경우 소비자의 약 4분의 1은 고기 섭취를 줄이는 플렉시테리언으로, 5분의 1은 엄격한 채식주의자 혹은 비건으로 조사됐다. 식물성 대체품을 선택하는 주요 이유는 건강이었으며, 응답자의 42%가 단백질 함량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영국 비건 협회의 연구에 따르면, 영국 인구의 최소 10%가 동물성 식품 소비를 줄이거나 완전히 배제하는 등 의식적이고 지속가능한 식습관으로의 전환이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차원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전 세계 채식주의자와 비건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23년 기준 전 세계 소비자의 약 42%가 ‘플렉시테리언(고기 섭취를 줄이는 사람)’으로 분류됐다. 또 글로벌 식물성 식품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1,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돼, 채식과 대체 단백질이 유통업계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민영 기자 min@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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