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 “모든 채식 식단이 건강한 것은 아니다”…심장 건강 위험 경고

  • 등록 2025.09.09 16: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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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일부 채식 식단은 심장 건강에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채식 식단을 선택할 때 단순히 ‘식물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건강하다고 믿기보다는, 가공 정도와 영양 구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번 연구는 미국 예방심장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1999~2004년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7,700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비록 20여 년 전 자료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오늘날에도 유효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분석에 따르면 건강한 채식 식단을 따른 사람들은 심장 손상 지표인 ‘심장 트로포닌 I’ 수치가 높을 위험이 49% 낮았다. 반면, 불건강한 채식 식단을 따른 경우 해당 수치가 높을 위험이 65% 더 높았다. 심장 트로포닌 I는 심근 손상 및 심근경색 위험과 밀접하게 연관된 지표다. 연구진은 “건강한 채식 식단을 보급하는 것이 인구 차원의 심혈관 건강 증진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채식=건강’이라는 단순한 등식에 경종을 울린다고 지적한다. 오하이오주립대 웩스너 메디컬센터의 디나 챔피언 영양사는 “많은 기업과 외식업체가 단순히 동물성 원료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식물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이는 건강성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정제 곡물, 튀김류, 설탕 음료, 초가공 간식 위주의 식단은 채식일 수는 있어도 심장 건강을 지키는 보호 성분이 부족하다. 이런 식품은 혈당을 급상승시키고, 염증을 유발하며, 불건강한 지방과 과잉 칼로리를 제공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불건강한 채식 식품을 구별하는 기준으로 ‘가공 정도’, ‘나트륨 함량’, ‘첨가물 여부’를 제시한다. 가공도가 높을수록 영양소 손실과 당·포화지방·정제 전분이 늘어나며, 포장된 대체육이나 간편식은 높은 나트륨을 포함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영양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심장 건강을 지키는 식단으로는 DASH 식단과 지중해식 식단이 대표적이다. DASH 식단은 저염식에 과일, 채소, 통곡물, 콩류를 포함하며 올리브 오일, 아보카도 등 건강한 지방을 강조한다. 지중해식 식단은 통곡물, 과일, 채소, 콩류, 살코기 위주로 구성돼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콧 케이틀리 영양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곡물, 과일, 채소를 통해 채식 기반 음식을 섭취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단순히 ‘식물성’ 여부가 아니라 최소한으로 가공됐고 영양이 풍부한가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오래된 데이터를 활용했지만, 여전히 현대인의 식습관을 되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문가들은 “비건이나 채식을 선택하더라도 어떤 식품을 섭취하느냐에 따라 심장 건강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건강한 채식의 본질은 ‘자연에 가까운 식품’에 있다”고 강조한다.

최유리 기자 yuri@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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