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법에 따라 달라지는 암 위험…식물성 대안도 주목

  • 등록 2025.09.10 15: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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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최유리 기자]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 암 발생 위험이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보스턴대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은 구운 생선 섭취가 대장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여기서 중요한 메시지는 단순히 ‘생선을 먹어야 한다’가 아니라 ‘튀김보다 굽거나 찌는 조리법이 건강에 유리하다’는 점이다. 이는 채소와 곡물 등 다양한 식품에도 적용될 수 있는 시사점을 담고 있다.

 

연구는 1995년부터 2021년까지 흑인 여성 5만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흑인 여성 건강 연구(BWHS)’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 분석 결과, 구운 생선을 가장 많이 섭취한 집단은 대장암 발병 위험이 26% 낮았으며, 특히 대장의 시작 부분인 근위부 결장암에서는 위험이 44%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는 조리 방식의 차이가 다중불포화지방산(PUFA), 특히 오메가-3의 보존 여부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튀김은 오메가-3 지방산을 산화시켜 건강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

 

하지만 연구의 핵심은 ‘어떤 음식을 먹느냐’보다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있다. 항염증 효과를 가진 오메가-3 지방산은 생선뿐 아니라 아마씨, 치아씨드, 호두, 콩류 등 다양한 식물성 식품에서도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채식 기반 식단에서도 오메가-3를 보충할 수 있으며, 구이나 찜, 가볍게 조리하는 방식으로 영양소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대장암 예방을 위해 통곡물, 채소, 과일, 콩류와 같은 식물성 식품을 식단의 중심에 두고, 붉은 고기·가공육·당 음료·알코올 섭취를 줄일 것을 권고한다. 또한 규칙적인 신체 활동과 체중 관리,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가 건강 유지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이번 연구는 특정 식품군에 국한되지 않고, 일상적인 조리 습관이 암 예방과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튀김 대신 굽거나 찌는 방식, 그리고 항염증 효과가 있는 식물성 식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식습관이야말로 비건을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최유리 기자 yuri@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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