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위주의 지중해식 식단, 임신과 수유기 모자 건강 지킨다

  • 등록 2025.09.19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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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임신과 출산은 여성의 신체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시기이며, 이때의 영양 관리가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좌우한다. 최근 스페인 연구진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섬유질과 식물성 단백질, 건강한 지방이 풍부한 지중해식 식단이 산모의 회복을 돕고 아기의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이 식단은 감염 예방과 장내 미생물총 개선, 면역 조절에 있어 식물성 영양소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eBioMedicine에 게재됐으며, 바르셀로나대학교 영양·식품안전연구소(INSA-UB)와 스페인국립연구위원회(IATA-CSIC)가 공동으로 수행했다. 연구팀은 임신과 수유기 여성들의 식습관을 분석하고 동물 실험을 통해 지중해식 식단이 가진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연구 결과, 식물성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은 산모의 면역 체계와 지질 대사를 개선할 뿐 아니라 지방 축적을 억제하고 출산 후 회복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진은 두 가지 식단을 비교했다. 지중해식 식단은 대두 단백질, 이눌린, 생선 오일 등이 포함돼 있는 반면, 서구식 식단은 동물성 단백질과 포화지방이 많았다. 비교 결과 지중해식 식단이 장내 미생물총의 다양성을 높이고 점막 면역을 강화해 산모 건강에 유리한 영향을 미쳤다. 연구를 이끈 프란시스코 호세 페레스-카노 교수는 “지중해식 식단을 수유기까지 유지하면 임신으로 인해 생긴 신체 변화를 되돌리는 데 효과적이며, 면역 기능을 지원하고 지방 축적을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산모의 식단이 아기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섬유질과 식물성 단백질, 다중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식단을 섭취한 산모의 아기들은 감염 빈도와 중증도가 낮게 나타났다. 이는 모유 속 면역글로불린 A(IgA)와 장내 미생물총의 다양성이 아기의 면역 방어 체계를 강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단순히 산모 개인의 건강을 넘어서 아기의 초기 발달과 복지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식물성 영양소가 중심이 되는 지중해식 식단이 산모의 출산 후 회복을 돕고, 아기의 감염 예방에 기여하는 이중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연구 결과가 향후 임신부와 수유부를 위한 식단 지침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식물성 식단이 곧 모자 건강의 기반”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다. 출산 후 신체 회복이 빠른 산모, 감염에 강한 아기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길이 식물성 중심의 식습관에 있다는 점이 과학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앞으로 보다 구체적인 영양 가이드라인이 마련된다면, 지구와 생명을 존중하는 식물성 식단이 모자 건강 증진에 중요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유리 기자 yuri@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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