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폭염, 21세기 말 최대 9배↑…기후위기 보고서 전망

  • 등록 2025.09.19 10: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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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최유리 기자] 현재 한반도에서 연평균 8.8일 발생하는 폭염이 21세기 말에는 최소 24.2일에서 최대 79.5일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온실가스 감축에 성공해도 폭염 일수가 지금보다 3배, 실패할 경우 9배까지 폭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환경부와 기상청은 18일 ‘한국 기후위기 평가보고서 2025’를 공동 발간해 우리나라 기후위기와 관련한 과학적 근거, 영향 및 적응 등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2010년, 2014년, 2020년에 이어 네 번째로 나왔으며, 전문가 112명이 참여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발표된 국내외 논문 2000여편과 각종 보고서를 집대성했다.

 

보고서는 ‘기후위기 과학적 근거(기상청)’와 ‘기후위기 영향 및 적응(환경부)’ 두 권으로 제작됐다. 기후위기 과학적 근거 보고서에 따르면 한반도 온난화가 심화하면서 폭염과 집중호우 등 기상재해가 증가하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앞으로는 더 강력하고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2024년과 2023년 한반도 연평균 기온은 각각 14.5℃, 13.7℃로 역대 1, 2위를 기록했다. 1912~2017년 기온 상승률은 10년 평균 0.18℃였지만 1912~2024년에는 0.21℃로 더 높아졌고, 최근 7년간(2018~2024년) 온난화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이 확인됐다. 폭염은 인위적 요인으로 발생할 확률이 4배 이상 높아졌고, 태풍의 극한강수 영역도 16∼37% 확대될 가능성이 제시됐다.

 

 

보고서는 21세기 말(2081∼2100년) 온실가스 감축 여부에 따라 기후 전망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SSP(공통사회경제경로) 시나리오에 따르면 한반도 기온은 최소 2.3℃(SSP1-2.6)에서 최대 7.0℃(SSP5-8.5)까지 상승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폭염 일수도 SSP1-2.6에서는 24.2일, SSP5-8.5에서는 79.5일로 현재(8.8일)보다 최대 9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기후 변화는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반도 조류 52종 중 38%의 개체 수가 감소했으며, 겨울 철새인 민물가마우지가 여름철에 나타나고 여름 철새인 중대백로가 겨울철에 관찰되는 등 시기적 불일치 현상이 확인됐다.

 

또 한국 주변 해양 표층수온은 전 세계 평균보다 2배 빠르게 상승했다. 최근 14년간(2011~2024년) 고수온으로 인한 수산업 피해는 3472억원, 저수온 피해는 308억원에 달했으며, 2100년까지 주요 양식 해역의 수온이 약 4~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환경부는 이번 보고서를 올해 하반기 수립 예정인 ‘제4차 국가 기후위기 대응(적응)대책(2026∼2030)’을 비롯해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 등 각 분야의 대응 전략에 반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2027년부터 발간될 예정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7차 평가보고서에도 이번 결과가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안세창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은 “폭염, 홍수 등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어 기후 취약계층 보호가 중요하다”며 “사회 전 부문의 기후대응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제4차 국가 기후위기 대응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희 기상청 차장은 “기후위기가 심화함에 따라 기후재난 양상이 복잡해지고 있다”며 “정교한 감시와 예측으로 적응정책의 과학적 근거를 강화하고, 우리나라 기후과학 연구 성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보고서 전문은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 기상청 기후정보포털 누리집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최유리 기자 yuri@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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