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 여성 위한 두 영양소…채식 기반 식물성 식단에서 찾다

  • 등록 2025.09.29 12: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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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김민영 기자] 폐경은 여성의 삶에서 피할 수 없는 과정이지만, 그에 따른 신체 변화는 심혈관 건강을 크게 위협할 수 있다. 호르몬 불균형과 대사 변화로 인해 콜레스테롤이 상승하고 복부 지방이 늘어나며, 심장질환 위험도 높아지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지중해식 식단에 두 가지 핵심 영양소를 더하면 이러한 변화를 완화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주목할 점은 두 영양소 모두 식물성 원료를 통해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연구진은 폐경 및 폐경 이행기에 있는 여성 14명을 대상으로 소규모 예비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개인 맞춤형 지중해식 식단을 따르면서 식물성 성분을 기반으로 한 보충제를 함께 섭취했다.

 

첫 번째 보충제는 베르가못과 선인장 열매 추출물, 비타민 B1이 포함된 식물스테롤 제제였다. 두 번째는 심혈관 건강을 위해 권장되는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였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2개월에서 7개월간 추적 관찰하며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체지방, 허리둘레 등 다양한 지표를 측정했다.

 

 

그 결과는 인상적이었다. 총콜레스테롤과 LDL(‘나쁜’ 콜레스테롤)은 낮아졌고, HDL(‘좋은’ 콜레스테롤)은 크게 증가했다. 특히 HDL 수치는 폐경 여성의 경우 최대 65%, 폐경 이행기 여성은 58%까지 상승했는데, 이는 심혈관 질환 예방에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치로 평가된다. 또한 체지방이 줄고 허리둘레와 BMI가 개선되며, 체지방 분포까지 건강한 방향으로 변화했다. 일부 여성은 연구 기간 동안 체지방량이 거의 3분의 1까지 감소하는 성과를 보였다.

 

지중해식 식단은 이미 오랜 기간 심혈관 건강을 위한 대표적 식단으로 자리잡아 왔다. 채소, 과일, 콩류, 통곡물, 올리브유, 생선 등을 중심으로 하는 이 식단은 항산화 성분과 불포화지방산을 풍부하게 공급한다.

 

이번 연구에서 더해진 두 가지 영양소 역시 모두 식물성 자원에서 기원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식물 스테롤은 식물 세포막에 존재하는 성분으로, 장에서 콜레스테롤 흡수를 방해해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잘 알려져 있다. 오메가3 지방산 또한 흔히 생선을 통해 섭취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해조류와 식물성 원료에서 비롯된다. 최근에는 조류 유래 오메가3가 식물성 대체재로 각광받고 있으며, 비건·베지테리언 식단에서도 충분히 보충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폐경기 여성에게 식물성 식단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운다. 심장질환은 여성 사망 원인 1위로 꼽히지만, 약물치료 이전에 생활습관을 통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구에 참여한 여성들은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복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식물성 중심 식단과 보충제만으로 의미 있는 변화를 경험했다. 이는 약에 의존하지 않고도 식물성 영양소를 통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물론 이번 연구는 소규모 예비 단계로, 참가자가 14명에 불과하고 대조군이 없으며 기간도 짧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식물성 식단과 영양소의 효과를 뒷받침하는 기존 연구들과 맥락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전문가들은 지중해식 식단을 포함한 식물성 위주의 식단이 여전히 가장 신뢰할 만한 건강 관리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여기에 식물 스테롤과 오메가3 같은 성분을 더한다면 폐경기 여성의 심혈관 건강은 물론 체중 관리에도 추가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보충제의 효능을 넘어, 식물성 자원을 바탕으로 한 식단이 폐경기 여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비건과 채식 기반 식생활이 단순한 윤리적 선택을 넘어, 과학적으로도 건강 증진에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앞으로 더 많은 장기·대규모 연구가 이어진다면, 식물성 식단이 폐경기를 건강하게 보내는 핵심 열쇠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김민영 기자 min@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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