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고기 대신 식물성 단백질…심혈관 건강 지키는 간단한 식습관 변화

  • 등록 2025.10.14 15: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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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최근 식습관 변화만으로도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붉은 고기를 줄이고 그 자리를 식물성 단백질로 채우면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고, 결과적으로 심장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고기를 제한하는 것보다 무엇으로 대체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스페인 연구진은 전 세계에서 진행된 36건의 임상시험을 종합 분석해 붉은 고기 섭취와 대체 식품이 혈중 지질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붉은 고기를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했을 때 총콜레스테롤은 평균 0.14 mmol/L, LDL(저밀도지단백, 일명 ‘나쁜’ 콜레스테롤)은 0.19 mmol/L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작지만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붉은 고기를 동물성과 식물성 단백질을 혼합한 식단으로 대체할 경우 중성지방 수치가 약간 상승했다. 중성지방은 혈중에 존재하는 지방의 한 형태로, 과다할 경우 동맥경화나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인다. 연구진은 “식물성 단백질이 중심이 된 식단이 심혈관 건강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2024년 4월까지 발표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대상으로 체계적 검토를 실시한 결과다. 비교된 식단은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됐다. △콩·대두·렌틸콩 등 고품질 식물성 단백질 △육류·유제품 등 동물성 단백질 △식물성과 동물성 단백질 혼합 △탄수화물 위주 식단이다. 연구진은 각 식단이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혈압, 염증 지표(CRP)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붉은 고기를 단순히 다른 동물성 단백질(예: 닭고기, 생선 등)이나 탄수화물 위주 식단으로 대체할 경우에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혈압이나 염증 지표에서도 유의미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다만, 연구 기간이 짧았던 만큼 장기적인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를 통해 “붉은 고기 자체를 완전히 배제할 필요는 없지만, 식단의 일부를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하는 것이 장기적인 심혈관 건강 관리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일주일에 몇 끼만이라도 소고기나 돼지고기 대신 두부, 콩, 렌틸콩, 견과류 등으로 구성된 식단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또한 연구팀은 “중요한 것은 단백질의 양이 아니라 질”이라며, “식물성 단백질은 포화지방이 적고 섬유질이 풍부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가공육이나 고지방 육류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심혈관 질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임상영양학(Clinical Nutrition)’에 게재됐으며, 붉은 고기 섭취와 심혈관 질환의 연관성을 다룬 연구 중 가장 포괄적인 분석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영양학 전문가들은 “식단 변화는 약물치료나 운동만큼 중요한 예방 요소”라며, “작은 변화라도 꾸준히 실천하면 장기적으로 큰 건강상의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채소, 통곡물, 견과류를 포함한 지중해식 식단은 심장 질환 예방 효과가 입증된 바 있어, 붉은 고기를 대체할 건강한 선택으로 제시되고 있다.

 

결국, 이번 연구는 단순한 식단 조절 이상의 메시지를 전한다. ‘무엇을 덜 먹을까’보다 ‘무엇을 대신 먹을까’라는 선택이 우리의 건강을 결정짓는 핵심이라는 것이다.

김민영 기자 min@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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