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일수록 ‘식물성 음료가 더 건강하다’ 인식…세대별 식품 인식 격차 뚜렷

  • 등록 2025.10.20 13: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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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최유리 기자] 미국 퍼듀대학교(Purdue University)가 발표한 최신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식품의 ‘건강함’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연령대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식물성 음료나 유기농, 글루텐프리 식품을 건강한 선택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번 조사는 퍼듀대학교 산하 식품수요분석·지속가능성센터(CFDAS, Center for Food Demand Analysis and Sustainability)가 2022년 3월부터 2025년 9월까지 미국 전역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Consumer Food Insights’ 조사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연령별 인식 차이를 살펴보면, 18~34세 소비자의 46%가 ‘식물성 음료가 유제품보다 더 건강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65세 이상에서는 같은 의견이 16%에 그쳐 세대 간 인식 차가 두드러졌다. 퍼듀대 연구진은 “식물성 식품이 환경친화적이거나 윤리적이라는 인식이 젊은 세대에서 건강 이미지로까지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기농 식품에 대한 평가에서도 젊은층과 고령층의 차이는 분명했다. 18~34세의 58%가 유기농 식품을 ‘비유기농보다 더 영양가가 높다’고 답한 반면, 65세 이상은 27%에 불과했다. 글루텐프리 식품의 경우도 비슷했다. 젊은층의 47%가 ‘건강에 더 좋다’고 응답한 반면, 고령층에서는 20%만이 이에 동의했다.

 

 

퍼듀대학교는 보고서에서 “연령은 식품 관련 신념의 강력한 예측 변수로 작용한다”며 “이는 단순한 취향 차원을 넘어, 건강·영양에 대한 세대별 가치관 차이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몇 년간 미국 내 식물성 제품 시장의 성장세와도 맞닿아 있다. 2023년 기준 미국의 식물성 식품 시장 규모는 약 85억 달러(약 11조 원)로 추정되며, 특히 ‘식물성 음료’ 부문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퍼듀대 연구팀은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건강과 환경, 동물복지 가치가 결합된 소비를 선호한다”며 “이들이 향후 시장의 주도층으로 성장함에 따라 식물성 대체식품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퍼듀대학교가 인용한 별도의 연구에서도 이러한 세대별 경향이 재확인됐다. 1995~2012년 출생자 가운데 14%가 자신을 비건 또는 채식주의자로 규정한 반면, 1946~1964년 출생 세대에서는 각각 2%, 1%에 불과했다. 2023년 조사에서는 Z세대가 미국 비건 시장의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했으며, 비건 응답자의 70%가 “향후 5년간 비건 식단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이 중 절반은 ‘건강’을 주요 동기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단순한 일시적 유행을 넘어, 건강·환경·윤리소비를 중시하는 ‘가치 중심 소비(Value-based consumption)’로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진단한다. 실제로 미국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에서도 식물성 음료 및 대체식품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며, 글로벌 식품 기업들도 젊은 세대를 겨냥한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식품 선택의 기준이 세대별로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서 의미가 크다. 퍼듀대학교 CFDAS 측은 “세대 간 건강 인식의 격차는 단순히 연령 차가 아닌, 정보 접근성과 사회적 가치관 변화의 결과”라며 “식품 산업이 이 흐름에 맞춰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제품 개발 방향을 재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유리 기자 yuri@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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