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벨리버미츠, 미 농무부 승인…미국서 배양육 치킨 판매 개시

  • 등록 2025.11.04 11: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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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이스라엘의 배양육 스타트업 벨리버미츠(Believer Meats)가 미국 농무부(USDA)로부터 자사 배양 치킨 제품의 생산 및 판매 승인을 획득했다. 비미국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시장 진입 승인을 받은 사례다.

 

이번 승인으로 벨리버미츠는 지난 상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이의 없음(No Questions)’ 평가를 받은 데 이어, USDA 승인 절차까지 모두 마무리했다. 이로써 자사 공장을 기반으로 한 상업 생산과 유통이 공식 허용됐다.

 

벨리버미츠는 올해 초 완공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윌슨카운티의 1만8600㎡ 규모 생산시설에서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당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배양육 전용 생산시설로 알려졌다.

 

구스타보 버거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USDA 승인은 상업적 생산과 미국 내 판매, 국제시장 수출까지 가능케 하는 중대한 이정표”라며 “식품 혁신을 통해 지구를 보호하겠다는 비전을 한 걸음 더 실현하게 됐다”고 밝혔다.

 

 

벨리버미츠는 2018년 예루살렘 히브리대의 생의학공학 교수인 야아코브 나흐미아스가 창립했다. 회사는 원심분리 기반 퍼퓨전(perfusion) 시스템과 세포 배양액 재생 공정을 활용해 배양육을 생산한다.

 

주요 원료는 가금류의 수정란에서 추출한 섬유아세포(fibroblast) 세포를 자가 증식시킨 것으로, 동물 혈청을 사용하지 않는 무혈청 배양방식으로 성장시킨다. 이후 대형 바이오리액터에서 배양을 확장하고, 여과 및 세척 과정을 거쳐 배양육 원료를 확보한다.

 

회사는 지난해 동물 성분을 완전히 배제한 배양 배지를 개발해 리터당 0.63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입증했다. 또 세포 성능과 배양 효율을 극대화해 물과 영양소 사용량을 줄이고, 배양액을 재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같은 기술 혁신을 통해 생산 단가를 파운드당 6.20달러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 내 유기농 닭고기 가격대와 유사한 수준이다. 벨리버미츠는 이러한 배양육을 식물성 재료와 혼합해 닭가슴살 등 완제품으로 가공할 계획이다.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은 약 12만톤의 배양육을 연간 생산할 수 있으며, 연구개발센터와 시식 주방도 함께 운영된다. 회사 측은 “대규모 상업용 배양육 시설로는 세계 최초로 USDA 인증을 받았다”며 “이는 연구진과 기술진의 지속적 노력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FDA와 USDA 산하 식품안전검사국(FSIS)이 공동으로 배양 단백질 제품을 관리한다. FDA는 세포 채취 및 배양 단계를, USDA는 수확 이후 가공과 라벨링을 담당한다.

 

이번 승인을 통해 벨리버미츠는 업사이드푸즈(Upside Foods), 잇저스트(Eat Just), 와일드타입(Wildtype), 미션반스(Mission Barns)에 이어 미국 내 다섯 번째 배양육 판매 허가 기업이 됐다.

 

한편, 배양육 산업은 최근 일부 주에서의 판매 금지 등 규제 논란에도 불구하고 올해만 전 세계 8개 기업이 공식 승인 절차를 통과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김민영 기자 min@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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