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과 육류의 절충점…‘블렌디드 단백질’ 아시아 시장 새 흐름으로

  • 등록 2025.11.05 1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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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식물성과 동물성 단백질을 함께 혼합한 ‘블렌디드 단백질(Blended Protein)’이 아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단백질 소비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완전한 비건 제품에 비해 친숙한 맛과 식감을 유지하면서도 환경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GFI 아시아태평양(GFI APAC)과 넥타(NECTAR)가 공동으로 실시한 최근 분석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소비자의 22%가 블렌디드 단백질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응답해 완전 식물성 대체육(16%)보다 높은 선호를 보였다. 보고서는 “블렌디드 단백질은 완전 비건 제품으로 전환하기 어려운 소비자에게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블렌디드 단백질은 동물성 단백질의 풍미와 식감은 유지하면서 일부를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닭고기 다짐육에 콩 단백질이나 버섯 단백질을 섞은 제품, 돼지고기에 렌틸콩 단백질을 혼합한 햄버거 패티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형태의 제품은 육류 고유의 맛을 유지하면서도 탄소배출과 물 소비량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험 결과, 블렌디드 형태의 닭고기 다짐육은 완전 육류 제품보다 맛 평가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여러 제품이 기존 육류와의 선호도 차이가 0.5점 이내에 불과해, 연구개발이 이어질 경우 100% 육류를 능가할 가능성도 제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블렌디드 단백질은 완전 식물성 대체육보다 ‘좋다’ 혹은 ‘매우 좋다’고 평가받을 확률이 1.8배 높았다. 반면 풍미와 감칠맛, 짠맛 등 일부 맛 요소에서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응답자들은 특히 비린내나 콩 향, 밋밋한 맛을 줄이는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참가자들이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한 부분은 식물성 재료로 ‘감칠맛 있는 채소’를 사용하는 제품 구성이었다. 또한 제품의 질감보다는 외형적 개선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건강 인식 측면에서는 69%가 블렌디드 단백질을 기존 육류보다 더 건강하다고 답했으며, 15%만이 ‘비슷하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맛과 가격, 익숙함 측면에서는 여전히 동물성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넥타는 올해 초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74%가 블렌디드 단백질 제품에 ‘관심이 있다’ 또는 ‘매우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추세는 세계적으로 대체 단백질 시장이 다변화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보고서는 “블렌디드 단백질은 대체 단백질 산업이 주류 시장으로 진입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마파두부, 된장찌개, 삼발템페처럼 전통적으로 식물성과 동물성 재료를 함께 사용하는 아시아 요리 문화가 이러한 제품에 대한 수용성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민영 기자 min@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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