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정 기자] 안면홍조, 불면, 관절통, 불안감 등으로 일상에 불편을 겪는 갱년기 여성에게 호르몬치료(HRT)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꼽힌다. 그러나 가족력이나 기존 질환, 개인의 불안감 등으로 실제 치료를 받는 여성은 제한적이다. 대한폐경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치료 전 유방암·자궁내막암 가족력, 유방 결절·자궁근종 유무, 혈전색전증 위험도 등을 반드시 평가해야 하며, 해당 소견이 있으면 치료가 제한될 수 있다.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유방이나 자궁 질환이 있어도 환자가 고통을 호소할 정도로 증상이 심하면 단기간의 호르몬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며 “그만큼 갱년기 증상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2002년 미국 WHI(Women’s Health Initiative) 연구 이후 호르몬치료가 유방암과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병력이 없음에도 치료를 꺼리는 여성들이 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진짜에스트로겐’이 함유된 갱년기 영양제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석류추출물에는 인체 호르몬과 동일한 구조의 에스트론(E1), 에스트라디올(E2), 에스트리올(E3)이 약 133ppb 수준으로 함유되어 있다. 이는 병원에서 처방되는 호르몬제보다 작용 강도가 낮아 부작용 위험이 적다. 즉각적인 효과는 어렵지만, 꾸준한 복용으로 체내 호르몬 균형이 조절되며 안면홍조, 수면장애, 감정 기복 등이 완화될 수 있다.
국내 다기관 연구 ‘Effects of Punica granatum (Pomegranate) Extracts on the Menopause Women’에 따르면 석류추출물을 8주 이상 복용한 40~60세 여성 중 약 67%가 안면홍조, 수면장애, 관절통 등의 증상 완화를 경험했다. 일부는 숙면의 질이 개선되고 감정 기복이 줄었다고 보고됐다.
다만 모든 제품이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갱년기 건강보조제를 선택할 때는 인체 동일형 에스트로겐이 실제 함유된 기능성 원료인지 확인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석류추출물만이 진짜 에스트로겐(E1·E2·E3) 함유 기능성 원료(제2015-28호)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재되어 있다. 또한 홍삼은 갱년기 여성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고 있어, 두 성분을 함께 배합하면 피로 완화와 에너지 대사 개선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진짜에스트로겐 영양제는 호르몬치료의 완전한 대체는 아니지만, 치료가 불가능하거나 부작용이 우려되는 여성에게는 안전한 보완 선택지로 의미가 있다. 전문가들은 “갱년기 관리는 단일 치료보다 개인의 상태에 맞춘 단계적 접근이 중요하다”며 “3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하면서 신체 변화를 관찰하고 필요 시 전문가 상담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