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최근 영국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일반 육류를 식물성 대체육이나 마이코프로틴(곰팡이 단백질) 제품으로 대체할 경우 포화지방 섭취는 줄고 섬유질 섭취는 늘어나지만, 단백질 섭취량은 오히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영국 국립식단영양조사(NDNS) 자료와 소매 영양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육류(ME)를 식물성 대체육(PBMA) 또는 마이코프로틴(MP)으로 바꿨을 때 연령대별 영양 섭취 변화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npj Science of Food’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영국 내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제품을 바탕으로 5개 주요 카테고리(베이컨·햄, 버거·케밥, 닭고기·칠면조 요리, 튀김류, 소시지)로 나누어 분석했다. 조사 결과, 식물성 제품과 마이코프로틴 제품은 육류보다 탄수화물과 섬유질이 많고 포화지방은 적었으나, 단백질 함량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소시지와 햄류에서 이러한 차이가 뚜렷했다. 육류 소시지는 단백질과 포화지방이 높았지만, 식물성 또는 마이코프로틴 제품으로 대체하면 포화지방이 크게 줄고 섬유질이 증가했다. 그러나 단백질 기여율은 전 연령층에서 하락했으며, 이는 성장기 청소년이나 근육 손실 위험이 있는 고령층에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또한 식물성 제품 중 일부는 에너지와 나트륨 함량이 육류보다 높게 나타나, 건강식으로 선택할 경우 성분표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식물성 닭고기 요리류는 포화지방은 적었지만 나트륨이 일반 닭고기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가격 측면에서도 식물성 대체육과 마이코프로틴 제품은 육류보다 킬로그램당 38~73% 비쌌다. 연구진은 이로 인해 소비자 접근성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체 육류를 식물성 대체육으로 완전히 바꿨을 때, 포화지방 섭취 비율은 약 2.6~3%포인트 감소했으며, 섬유질 섭취는 증가했다. 그러나 이 정도의 변화로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유의미하게 개선하기 어렵다는 점도 함께 지적됐다.
연구진은 “식물성 대체육은 섬유질을 늘리고 포화지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단백질 감소를 보완하기 위해 달걀, 콩류, 유제품 등 단백질 식품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