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돼지 ‘이산화탄소 기절’ 5년 내 중단 권고…동물복지 기준 재검토 필요

  • 등록 2025.11.13 11: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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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영국 정부 자문기구인 동물복지위원회(AWC)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돼지 도축 과정에서 사용되는 고농도 이산화탄소(CO2) 기절 방식의 단계적 중단을 권고했다. 위원회는 CO2 노출이 돼지에게 불필요한 고통과 공포를 유발한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업계가 오는 5년 이내 해당 방식을 폐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AWC는 이번 보고서에서 CO2 기절 과정이 약 90초 동안 진행되며, 이 과정에서 돼지들이 의식이 있는 상태로 과호흡, 탈출 시도, 반복적인 울음 등 고통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이러한 행동은 피할 수 있는 고통으로 분류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고농도 CO2 기절과 대체 기절법의 복지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작성됐으며, 도축 과정 전반의 향상을 위해 물리적 강압 최소화, 작업 속도 조정, 신규 기술 도입, 교육 강화 등도 함께 제안했다.

 

일부 업계 단체는 해당 권고에 반대 입장을 내놨다. 영국 독립육가공협회(AIMS)는 스코틀랜드 농업 전문매체 보도를 인용해 “현행 CO2 기절 방식은 훈련된 직원과 수의사의 지속적인 감시 아래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진행된다”며 중단 움직임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AWC가 검토한 20년 이상 축적된 조사 자료와 현장 증언, 영상 기록 등은 업계 주장과 상반된 현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단체 ‘컴패션 인 월드 파밍’(CIWF)에 따르면 영국에서 CO2 기절 방식의 비중은 2013년 52퍼센트에서 2024년 88퍼센트, 2025년 90퍼센트로 증가했다. 나머지 10퍼센트는 전기 기절 또는 타격 방식이 사용된다.

 

영국국가돼지협회(NPA) 관계자는 “복지 기준 개선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대체 기술의 비용, 품질, 시설 여건 등을 고려할 때 단일한 최적 대안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동물보호계는 대체 기술 도입과 별개로 도축 과정에서의 고통 최소화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CO2 기절은 비용과 구조가 단순해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AWC는 “통증을 유발하는 방식이 비용 절감이나 처리량 확대를 이유로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농장동물복지위원회는 2000년대 중반 이미 CO2 기절 방식의 단계적 폐지를 권고하며 2007년을 종료 시점으로 제시한 바 있다. 동물보호 전문가들은 이번 권고가 향후 영국 도축 정책과 규제 개편 논의에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개선 요구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 동물복지단체 관계자는 “CO2 기절 방식이 지속적인 복지 논란을 일으켜온 만큼, 대체 기술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측은 국제적 기준 변화에 맞춰 정책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관계자는 향후 영국의 제도 변화가 다른 국가의 도축 기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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