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단 구성 따라 노년기 대사 건강 달라져…남녀 차이 뚜렷

  • 등록 2025.11.18 10: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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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최근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츠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노년층의 식단이 대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남녀 간에 서로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남성은 식물성 단백질과 통곡물 섭취가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는 경향을 보였으며, 여성은 와인 등 적정량의 알코올 섭취와 관련성이 관찰된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가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대사 기능 저하와 맞물려 식단 구성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신체의 대사 속도와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며, 유전적·환경적·생활습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특히 혈당 조절 능력 저하는 대표적인 문제로, 인슐린 저항성 증가와 함께 심혈관계 질환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이 남녀에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한 연구에서는 여성의 경우 폐경 전후를 기준으로 지방 대사 방식이 남성과 달라지는 점을 언급했다. 폐경 전 여성은 식이 지방을 간에서 상대적으로 빠르게 처리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와 관련한 후속 연구는 아직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대사 건강 유지에는 식단의 균형이 중요하며, 성별 차이를 고려한 식사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대학 연구기관에서 진행된 MASTERS 프로젝트 자료를 활용했다. 참여자는 평균 연령 69세의 건강한 고령층 96명으로, 대부분 중간 이상의 신체 활동 수준을 보였다. 연구팀은 4일간의 식사 기록과 함께 경구 당부하검사, 체성분 분석 자료 등을 수집해 식품군별 대사 지표 연관성을 분석했다.

 

 

남성 참여자는 여성보다 총 에너지 섭취량이 높았으나, 여성은 총 식이섬유 섭취량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 대사 및 혈당 조절에 영향을 미치는 불용성 식이섬유 섭취가 여성에게서 더 높았다. 이를 대사 지표와 연계한 결과, 여성은 알코올과 자일리톨 섭취와 인슐린 감수성 간 연관성이 관찰됐으나 통계 보정 이후에는 유의성이 낮아져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반면 남성은 식물성 단백질과 통곡물 섭취가 인슐린 감수성 증가와 명확한 관련성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노시톨, 피트산, 옥살산, 비타민E 등 식물성 성분 섭취량이 많을수록 인슐린 감수성이 더 좋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정제 곡류와 동물성 지방에서 주로 발견되는 공액리놀레산(CLA)의 경우 남성의 인슐린 감수성을 낮추는 방향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됐다.

 

체지방 분포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확인됐다. 식물 기반 영양소 섭취가 많을수록 남성의 복부 지방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의 인슐린 저항성은 체질량지수 증가와 높은 관련성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가 식이 지방의 품질, 식행동 패턴 등과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통계 모델 분석에서는 남성의 인슐린 감수성이 통곡물, 견과류, 씨앗류 섭취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은 알코올 섭취와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다만 체질량지수와 신체활동 수준을 보정한 이후에는 인슐린 감수성 결정 요인으로 체질량지수만이 유의하게 남아, 알코올과 자일리톨 관련 결과는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특정 인종과 건강 상태에 국한된 집단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일반화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식물성 식품 섭취가 남성의 대사 건강 개선과 관련된다는 기존 연구 흐름과 부합한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여성에게서 관찰된 알코올 관련 효과는 와인 섭취와 함께 폴리페놀 함량이 높은 과일류 섭취가 동반된 식습관을 반영한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노년기 대사 건강 관리에서 식단 구성의 성별 차이를 고려할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식물성 단백질과 통곡물 중심의 식단이 남녀 모두의 대사 건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체질량지수 관리와 신체활동 수준 개선과 함께 병행될 때 효과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향후 연구를 통해 성별과 연령대별로 적합한 식단 구조와 식사 지침을 보다 정밀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영 기자 min@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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