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정 기자] 최근 2030 여성들 사이에서 생리 주기 불규칙과 부정출혈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가임기 여성의 정상 생리 주기는 약 28일 전후로 알려져 있으며, 주기가 흔들리거나 생리 기간 외 출혈이 반복될 경우 다낭성난소증후군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난소에서 여러 난포가 자라지만 배란이 이루어지지 않는 내분비 질환으로, 가임기 여성의 약 10~15%에서 확인됐다. 관련 연구에서는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비만, 인슐린 저항성, 남성 호르몬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 증상은 생리불순과 무월경이며, 여드름·다모증·탈모 같은 남성 호르몬 증가 관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질환은 대사증후군과 연관돼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면 체중 증가와 지방 축적이 나타나고, 비만·당뇨병·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주기가 45일을 넘기거나 3개월 이상 생리가 멈춘 경우에는 산부인과 진료가 권고된다.
치료는 개인의 상태와 임신 계획에 따라 달라진다. 비만이 동반된 환자에서는 체중 감량이 중요한 관리 요소로, 체중의 약 5% 감량만으로도 배란이 일부 회복된 사례가 발표된 바 있다. 임신 계획이 없는 경우에는 호르몬 치료로 생리 주기를 조절하며,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은 배란유도제 사용이 고려된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경우에는 이를 개선하는 약물치료가 병행될 수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증상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지만 재발 가능성이 있어 정기적 관리가 필요하다. 의료계는 호르몬 검사와 난소 초음파 검사를 통해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이상 변화가 있을 경우 조기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한다.
신림 어울림산부인과 임선민 원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생리불순은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 변화일 수 있지만, 부정출혈이나 체중 증가, 여드름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면 다낭성난소증후군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 원장은 “배란 장애가 장기간 지속되면 여성 건강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작은 변화라도 느껴진다면 의료진의 진단을 통해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