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최근 해외 연구에서 유리병에 담긴 음료에서 플라스틱병보다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이번 결과는 프랑스 식품안전청 연구진이 참여한 조사로, 유리병 음료의 오염원을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뚜껑 도료로 지목했다.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의 잠재적 위해성을 고려해 제조 단계의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는 식품성분분석저널을 통해 공개됐다. 프랑스 식품안전청 연구진은 탄산음료, 레몬에이드, 차, 맥주 등 유리병 음료 1리터에서 평균 약 100개의 미세플라스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플라스틱병이나 캔 음료보다 약 5배에서 50배 높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기존 예상과 달리 유리병 음료에서 오염이 더 높았다는 점을 주목했다.
연구에 참여한 이젤린 샤이브 연구자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리병이 더 깨끗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는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세플라스틱 섭취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독성 자료가 부족해 직접적 위해성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팀은 유리병 뚜껑에 사용된 도료의 색상과 구성 성분이 검출된 미세플라스틱과 일치한다는 점을 근거로 오염원이 뚜껑 표면에서 떨어져 나온 도료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뚜껑이 보관·운송 과정에서 반복적인 충돌과 마찰을 겪으면서 도료가 박리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프랑스 식품안전청 관계자는 “뚜껑을 병에 장착하기 전 세척 과정을 거치면 미세플라스틱 발생량이 약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측은 물과 에탄올을 활용한 세척 공정이 오염 저감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제조사에 신규 캡슐을 장착하기 전 이물질 제거 공정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도료 사용량을 줄이거나 마찰에 강한 소재로 대체하는 방안도 오염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미세플라스틱이 대기·산악지대·해양 심층 등 다양한 환경에서 확인된 만큼, 식품·음료 포장재의 관리가 향후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세플라스틱 노출이 뇌졸중·호르몬 교란 등 일부 건강 문제와 연관된다는 연구도 있는 만큼 추가적 독성 연구가 요구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환경단체는 음료 제조 공정에서의 오염원 관리뿐 아니라 식품 포장재 전반의 미세플라스틱 배출 감축을 위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포장재 소재에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의 영향은 아직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며 관련 조사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는 향후 미세플라스틱 저감 기술과 친환경 포장재 개발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는 미세플라스틱 관리 대책을 통해 포장재 감축과 유해물질 관리 정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관계자는 미세플라스틱 연구의 확장성에 대해 “추가 자료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