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지난 12월 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Fi 유럽 혁신상 시상식에서 식물성 기술을 포함한 6개 부문의 수상작이 공개됐다. 행사 30주년을 맞은 올해는 역대 최다 지원이 몰렸으며, 심사위원단은 “혁신의 폭과 깊이가 예년을 크게 상회했다”고 평가했다. 식물성 부문 최종 수상은 ICL 푸드 스페셜티가 차지했다.
Fi 유럽 측은 유제품 대체, 식물성 원료, 기능성 미생물, 식품기술, 지속가능성 등 현재 식품산업의 핵심 의제를 반영해 부문별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수상작은 우유 대체소재부터 AI 기반 개발 플랫폼, 코코아 공급망 개선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범위를 포함하며 식품 제조 구조 전반의 전환 흐름을 보여줬다.
유제품 대체 혁신상은 타임 트래블링 밀크맨의 ‘올레오크림’이 선정됐다. 기업 측은 지방 대체 기술을 기반으로 유제품 감각을 구현하는 연구개발을 이어왔으며, 심사위원단은 감각 품질 개선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식품 제조혁신상은 테트라팩이 수상했으며, 분말 처리 설비에 적용하는 에어 젯 클리닝 시스템이 생산 효율성 향상에 기여한 점이 언급됐다.
퓨처 푸드테크 혁신상에는 AKA 푸드가 올랐다. 해당 기업은 응용 개발을 지원하는 지능형 플랫폼을 구축해 제품 개발 기간 단축과 시장 적합성 제고 가능성을 제시했다. 건강 혁신상은 ADM의 락토바실러스 가세리 CP2305 균주가 선정됐다. 기업 측은 정신건강 관련 기능성을 연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식물성 혁신상은 ICL 푸드 스페셜티가 발아 콩 기반 텍스처 단백 ‘로비타리스 스프라우츠’를 출품해 최종 수상했다. 심사위원단은 소재 기능 개선과 구조 안정성 확보 가능성을 주요 수상 배경으로 설명했다. 기업 측은 식물성 제품 개발 과정에서 구조·식감 유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발효·구조화 기술을 접목한 소재가 대체식품뿐 아니라 복합제품 개발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속가능성 혁신상은 오피(ofi)가 선정됐다. 기업은 ‘코코아 컴퍼스’ 프로그램을 통해 코코아 산업 내 공급망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환경·사회적 영향 관리 체계를 강화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국제식품정보서비스(IFIS) 소속 콜린 데니스 교수는 “올해 출품작은 기술적 다양성과 완성도가 두드러졌다”며 “업계가 내일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늘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Fi 유럽 측은 지난해 대비 신청이 크게 늘어난 배경으로 간소화된 제출 절차와 혁신 트렌드 확산을 꼽았다.
브랜드 디렉터 야닉 베리는 “식물성 단백질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 산업의 미래를 예상하기는 어려웠지만, Fi 유럽은 초기부터 변화의 흐름을 포착해 왔다”며 “향후 식품 원료 시장의 방향 역시 혁신·지속가능성·기능성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사에는 총 177개 출품작이 접수됐으며, 11명의 국제 심사위원이 참여했다. 심사위원단은 식품안전·규제·소재 기술 등 전문 분야의 역량을 기반으로 최근 2년간의 성과를 중심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