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안 줄어도 식습관 개선만으로 대사 건강 좋아질 수 있어

  • 등록 2025.12.08 16: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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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김민영 기자] 하버드 보건대학원과 이스라엘 벤구리온대 공동 연구진이 건강한 식습관이 체중 감소와 별개로 대사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25년 6월 5일 유럽예방심장학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게재됐으며, 18~24개월 장기 추적을 통해 식단 중재 효과를 평가했다. 연구진은 체중 변화만으로 건강 개선 여부를 판단하는 기존 관점에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스라엘 내 복부비만 성인 761명이 세 건의 임상 연구(DIRECT, CENTRAL, DIRECT-PLUS)에 참여했으며, 지중해식·녹색 지중해식·저지방·저탄수화물 등 다양한 식단군에 무작위 배정됐다. 각 식단군은 직장 기반 프로그램을 통해 장기간 관리됐으며, 참가자들의 대사 지표는 정밀 분석을 통해 추적됐다. 연구진은 식단 수행도가 높을수록 대사 지표 개선 경향이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전체 참가자의 36%는 초기 체중 대비 5% 이상 감량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를 보였다. 또 36%는 5% 미만의 감량을 기록했고, 28%는 체중 변동이 거의 없거나 소폭 증가해 체중 감소 저항군으로 분류됐다. 연구진 분석에 따르면 체중 1kg 감소 시 HDL 콜레스테롤 1.44% 증가, 중성지방 1.37% 감소, 인슐린 2.46% 감소, 렙틴 2.79% 감소 등이 동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은 체중 감소가 거의 없었던 그룹에서도 주요 대사 지표 변화가 관찰됐다고 강조했다. 해당 그룹은 상대적으로 고령층 또는 여성의 비율이 높았으며, 내장지방량 감소와 렙틴 감소, HDL 콜레스테롤 증가 등 대사 건강 개선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체중 변화가 없더라도 대사 개선이 이뤄질 수 있는 점은 장기 질환 예방 전략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에서는 DNA 메틸화 패턴 분석을 통해 장기 체중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12개 지점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동일한 식단을 유지하더라도 개인의 생물학적 특성에 따라 체중 변화 경향이 달라질 수 있으며, 이는 식단 중재 연구의 해석에 중요한 단서가 된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유전·환경·식단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향후 연구에서는 생물학적 개인차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참가자 구성이 남성에 편중됐다는 한계를 지닌다. 연구진은 향후 여성 대상 대규모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일부 대사 지표는 생활습관, 연령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연구는 독일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진은 “체중 변화만을 건강 지표로 삼아온 기존 방식은 한계가 있으며, 식단의 질과 지속성이 장기적 대사 건강의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의 생물학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영양 전략이 향후 임상과 공중보건 분야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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